첫방 ‘선암여고’, 여운혁표 첫 드라마 유쾌+色달랐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7 07: 05

여운혁표 첫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유쾌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근 지상파 심야 예능프로그램들이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운혁 CP의 첫 드라마가 기대 이상의 재미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예고했다.
평일 심야에는 보통 예능프로그램들이 방송되지만 JTBC는 학원물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을 내놨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재기발랄한 5명의 여고생들이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을 결성해 학교 주변의 미해결 사건들을 파헤치는 학원 추리 로맨스.
‘선암여고 탐정단’은 드라마화가 결정되기 전부터 애독자들이 이미 가상 캐스팅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다. 때문에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어떻게 그려질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나 예능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여운혁 CP가 JTBC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드라마였기에 더욱 기대가 쏠렸다. 여운혁 CP는 MBC 재직 당시 ‘일밤’, ‘느낌표’, ‘무한도전’, ‘황금어장’, ‘위대한 탄생’ 등 간판 예능을 이끌었고 JTBC로 이직해 ‘썰전’, ‘신화방송’ 등을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했다. MBC와 JTBC에서 굵직한 예능프로그램들을 성공시키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
이날 베일을 벗은 ‘선암여고 탐정단’은 확실히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차별성이 있었다. 극이 전개되는 중간 중간 예능적인 요소가 눈에 띄었다. 극 중 채율(진지희 분)이 ‘무는 남자’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이나 미도(강민아 분), 예희(혜리 분), 하재(이민지 분), 성윤(스테파니 리 분)의 프로필이 공개되면서 이들을 소개하는 장면, 미도가 채율을 탐정단으로 끌어들인 것이 월척을 낚는 것으로 표현되는 장면 등이 톡톡 튀었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거나 가볍지는 않았다. 소설 ‘선암여고 탐정단’이 사교육, 낙태, 집단따돌림 등 한국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만큼 날카로운 내용도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채율은 엄친딸이지만 가족들에게 크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명문고를 가기 위해 선암여고를 거쳐 가는 곳으로만 여기는 모습이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을 그리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운혁 CP는 재미와 웃음,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날카로움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지루하지 않게 속도감 있게 연출했다. 원작이 있는 경우 비교는 피할 수 없겠지만 이날 첫 방송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다거나 스토리 전개가 어설프거나 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아 원작 못지않은 매력을 선사할거라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선암여고 탐정단’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