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가 팀의 핵심 타자인 맷 머튼(33)과의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일본 언론들은 16일 오후 “한신이 머튼과의 1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아 금액은 추정치지만 한신과 머튼은 1년 4억5000만 엔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튼은 한신의 핵심적인 타자로 ‘성공적인 외국인 타자’의 표본 중 하나다. 5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2010년 한신에 입단한 머튼은 데뷔 시즌 214개의 안타를 때리며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그 후 2011년(180개), 2013년(178개)에도 최다안타상을 받는 등 안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려왔다.

올해도 142경기에 나가 타율 3할3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872, 180안타, 14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첫 타격왕의 영예도 안았으며 2년 연속 베스트 나인에도 선정됐다. 이 연봉은 한신 역사상 2007년과 2009년 가네모토가 받은 5억5000만 엔에 이어 2위 기록이다.
계약을 마친 뒤 머튼은 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이기지 못한 것이 정말 억울했다”라고 말했다. 한신은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소프트뱅크에 패하며 대업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어 머튼은 “다음 시즌에는 절대로 이기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이로써 한신은 올해 뛰었던 네 명의 외국인 선수(오승환, 머튼, 랜디 메신저, 마우로 고메스)를 모두 내년 전력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네 선수는 올해 공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오승환은 2014년 입단 당시 2년 계약을 맺었으며 나머지 세 선수는 차례로 재계약에 골인했다. 오프시즌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보고 있는 한신은 외국인 선수 충원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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