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쿠바탈출 브로커, 최대 10년형 위기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17 06: 16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쿠바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길베르토 수아레스가 (사전 공모에 의해)밀입국을 재정적으로 도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FOX SPORTS에 의하면 미 지방법원 로버트 스콜라 판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그 동안 수아레스가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던 외국인에 대한 밀입국 모의죄에 대해 답변 변경 심리를 연다.
수아레스는 지난 9월 푸이그 등 몇 명의 쿠바 출신 야구 선수들을 공모에 의해 밀입국 시킨 혐의로 체포 됐고 그 동안 재판을 받아왔다. 외국인에 대한 밀입국 모의죄는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2년 푸이그가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에서 LA 다저스와 계약 후 미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푸이그는 수아레스가 고용한 마약밀매조직이 제공한 모터 보트를 타고 쿠바에서 멕시코 칸쿤 인근의 한적한 어촌으로 밀입국 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일을 겪기도 했다.
푸이그를 데려온 마약밀매조직원들이 수아레스 측에 당초 받기로 했던 25만 달러가 아닌 40만 달러를 요구하면서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푸이그를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수아레스가 보낸 것으로 짐작되는 다른 사람들(아마도 멕시코 마피아 조직원)이 와서 푸이그를 구해 멕시코 시티로 데려갔고 여기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푸이그가 미국에 온 뒤에도 돈을 요구하던 마약 밀매업자는 멕시코에서 수 십발의 총에 맞아 죽은 시체로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미국 LA지역의 월간 잡지인 LOS ANGELES MAGAINE의 보도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고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수아레스가 법정에 서게 된 것은 푸이그에게 현재 걸려 있는 소송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는 쿠바를 탈출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접근한 또 다른 브로커(이전에 푸이그의 동료 야구선수였던)을 당국에 신고해 감옥에 보냈다. 당사자는 이후 미국에서 부당한 고소를 해서 자신에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푸이그를 상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푸이그의 변호사들은 이 민사소송이 열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재판 과정에서 푸이그와 같은 보트에 타고 있던 복서출신 유르니오 데스파이네가 제출한 목격자 진술서를 통해 탈출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됐고 마침내 미국 국토 안보부의 주목을 받게 됐다.
국토 안보부는 수아레스가 푸이그의 에이전트가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협상을 하는 사이 푸이그를 강제로 잡아 놓고 있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수아레스가 직접 푸이그를 탈출시키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에이전트들로부터 계약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아레스를 기소한 검찰은 공소장에서 수아레스와 공범들이 푸이그와 다른 2명의 쿠바출신 선수들의 계약을 통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300만 달러를 몰수하고 아울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주택과 콘도미니엄, 벤츠, 포르셰 승용차를 압수할 것을 요청했다.
수아레스가 체포되던 지난 9월 당시 푸이그의 변호사들은 공모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공모사실을 인정하기로 하게 되면서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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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사진)이 쿠바를 탈출하는데 재정적인 도움을 줬던 브로커가 '공모에 의한 밀입국'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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