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편견'이 빠른 전개와 거듭된 반전으로 혼란만 가중시켰다.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뒤엉키고, 모든 이들이 의심을 샀다. 이제는 정말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 15회에서는 한열무(백진희 분) 동생의 납치 및 살인사건의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듯 했다.
이는 구동치(최진혁 분)가 성접대 사건을 들쑤셔 불편함을 드러냈던 검찰국장 이종곤(노주현)이 문희만(최민수)과 주고받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이 국장 스스로 "15년 전 아이를 하나 납치해 특검 끝날 때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입이나 막으려고 했는데 일이 꼬였다"고 말을 한 것.

시청자가 고개를 끄덕일 무렵, 극의 전개는 순식간에 문희만을 범인으로 향했다. 15년전 신고 녹음파일, 차명계좌, 돈을 입금한 인물, 렌트카를 빌려 처분한 이들을 조사하다 나온 증거들은 모두 문희만이 유괴를 사주한 범인임을 지목했다. 증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급기야 화영 측 법무 대리인으로 등장한 정창기(손창민) 역시 문희만과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며 의혹을 증폭케 했다. 결정타는 15년 전 구동치가 납치 현장에서 목격했던 범인이 제발로 찾아와 유괴를 사주한 이가 문희만이라 자백한 것. 고민하던 구동치도 결국 문희만을 범인으로 단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빽곰의 정체는 물론, 방송말미 등장한 동치 아버지의 손에 있던 있던 넥타이핀이 바로 그 것. 이종곤 국장, 문희만에 이어 이번에는 동치의 아버지 역시 유력 용의자로 떠오르며 반전을 거듭한 전개로 시청자를 혼란에 빠드렸다.
이제 남은 회차는 단 5회. 남은 분량동안 '오만과 편견'이 권력층의 오만과 누군가의 편견에 의해 잘못 맺어진 복잡한 매듭이 어떤 방식으로 풀리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오만과 편견'은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나쁜 놈들과 맞장 뜨는 검사들의 이야기로 돈 없고 힘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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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편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