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핫스팟] '기술자들', 무얼 하든 기승전 '김우빈'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2.17 07: 56

긴장감 넘치는 범죄 현장도, 스릴 넘치는 추격에도 결국 남는 건 김우빈이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기술자들'(감독 김홍선)은 다소 뻔하고 진부한 케이퍼무비이지만 '요즘 대세' 김우빈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술자들'은 동북아 최고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 원 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훔쳐내기 위한 최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작전의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지혁(김우빈 분)은 절친한 형이자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고창석),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이현우 분)와 손잡고 기막힌 솜씨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린다.

이들을 눈 여겨 본 재계의 검은 손 조사장(김영철 분)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사장이 설계한 작전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500억 원을 단 40분 안에 훔쳐내는 것. 조사장의 설계 속에 클래스가 다른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기술자들'은 본격 케이퍼 무비를 지향한다. 케이퍼 무비란 범죄 중 주로 도둑들을 다룬 영화를 지칭하는 용어.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이 대표적인 케이퍼 무비라고 할 수 있다. '기술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기술자들의 통 큰 범죄를 다룬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를 표방한다. 고층 빌딩 속 5억 원 상당의 봉황상을 훔치는 것부터 보석상 거리 속 30억 희귀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마지막으로는 인천 세관 속 1,500억 원까지 '기술자들'은 다채로운 범죄 장면으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안긴다.
다만,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이다보니 모든 장면이 어디서 본 듯한 것이라는 점이 영화의 단점이다. 이 장면은 '도둑들'에서 본 것 같고 저 장면은 또 다른 케이퍼 무비에서 본 것 같은 뻔한 연출과 뻔한 스토리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 보는 이들의 엉덩이를 극장 의자에 꽉 붙들어 놓는 건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김우빈의 활약이다. 우선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 SBS 드라마 '상속자들'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김우빈의 '멋짐'이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든다. 모델 출신다운 훤칠한 키와 핫바디는 물론 작전을 설계하는 지적인 모습부터 로프에 의지해 건물을 타고 내리는 섹시한 액션은 여심을 흔들기 충분하다. 극 중 등장하는 샤워 장면에 김홍선 감독이 "굉장히 상업적인 장면"이라고 설명한 것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의 많은 작품들을 통해 보여진 그의 안정적인 연기력 역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긴장 넘치는 위기 속에서도 능글맞은 지혁 캐릭터를 김우빈은 특유의 '입꼬리 미소'로 잘 표현해내고 있으며 카리스마 넘치는 장면에서 역시 묵직한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흩트려놓지 않는다.
더불어 액션 팀이 보여주는 액션을 그대로 따라하며 직접 소화할 정도로 의욕과 열정 넘치는 그의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데뷔작 '공모자들'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거머쥔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기술자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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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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