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지창욱이 반전 가득한 연기로 드라마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마치 ‘~맨’이라는 이름이 붙은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인 듯 정체를 숨기고 있는 비밀스러움과 화려한 액션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박민영을 위해 출동한 ‘힐러맨’의 활약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에서는 채영신(박민영 분)을 관찰하기 위해 그의 후배로 썸데이서울에 입사한 서정후(지창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정후는 힐러라는 코드명으로 의뢰인들이 맡긴 문제들을 해결하는 전문적인 심부름꾼. 그러나 채영신의 후배 ‘봉수’로 들어온 언론사에 들어온 그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말을 더듬고 어딘가 부족한 행동만 하는 봉수는 힐러 서정후의 본모습과 180도 달라 웃음을 줬다.

채영신은 현재 정치인에게 성상납을 강요받았던 여배우 연희(김리나 분)을 보호하고 있는 상황. 다만, 정치인과 연예인이 연루된 성상납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굉장히 큰 이슈라 부장 장병세(박원상 분)의 만류로 감히 기사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술이 문제였다. 채영신은 회식 자리에서 답답한 마음에 술을 잔뜩 먹고 “공룡의 뇌”를 외치며 끝내 기사를 작성해 송고해버렸다. 비록 취재원의 보호를 위해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은 이니셜로 처리했지만, 누가 봐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사였다.
이 기사는 곧 떠들썩한 화제를 낳았다. 해당 국회의원은 거대 언론사 사주인 김문호(유지태 분)의 형 김문식(박상원 분)을 찾아갔고, 김문식은 “기자가 정보원을 보호하고 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과 짜고 납치와 협박을 목적으로 채영신에게 SS가드를 보냈다.
채영신의 후배로 그와 함께 있던 서정후는 심부름꾼 특유의 관찰력으로 누군가가 채영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예상대로 SS가드들이 채영신에게 다가왔고, 신분을 감춘 채 어리바리 봉수로만 있어야 하는 서정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채영신은 그런 봉수 서정후에게 “여긴 내가 맡을 테니, 너는 도망가서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자리를 뜬 서정후는 곧 “채영신이 폭력의 상황을 두려워한다”는 채영신 아버지 채치수(박상면 분)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얼굴을 가린 채 다시 채영신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SS가드요원들을 한 방에 물리쳤다. 화려한 액션과 함께 흐르는 서정적인 배경 음악이 그의 액션에 감성을 부여했다.
서정후 역을 맡은 지창욱은 마치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매력을 발산중이다. 날쌘 심부름꾼 힐러에서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서정후, 어리바리한 후배 봉수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특히 이날 방송 말미 보여줬던 화려한 액션의 반전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한편 ‘힐러’는 정치, 사회, 정의 같은 것들은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을 뜨는 감성액션로맨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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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