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톱 연기파배우 中 유독 특별한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17 14: 12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배우 황정민은 손꼽히는 국내 충무로 남자 연기파 배우들 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듯 하다. 무엇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까.
70년생인 황정민은 이번에도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17일 개봉하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
황정민이 무려 국민 아버지, 보다 정확히 말하면 백발의 할아버지로 분했다. 그가 연기하는 덕수란 인물은 역사의 산 증인으로 한국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몸소 체험한다. 연기에서는 온 몸을 던지고 온 정성을 다한 황정민의 숨결 하나하나가 느껴진다.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황정민을 캐스팅 1순위에 올려 뒀었다고, 윤 감독은 "아버지 '덕수'의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황정민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황정민에게 건넸다"라며 황정민이 이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을 때의 기쁨과 작품 속 그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왜 황정민이였을까. 중요한 것은 이 지점이다. 충무로에서는 황정민 외에도 몇몇 이른바 톱 클래스의 충무로 연기파 배우군이 있다. 이들은 어떤 역을 맡아도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이며 흥행 파워도 니지고 있다. 노인 연기도 물론 어려운 것이긴 하나, 이들이 해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정민이여야 되는 이유는, 덕수가 아버지이면서도 '남자'여야 된다는 것에 있다. 나이가 어린 여성 관객들에게도 멜로의 감성을 전달하고 설득시킬 수 있는 인물이여야 되는데, 이런 면에서 연기파 배우로서 황정민이 갖는 장점이 상당하다.
영화는 젊은 시절과 중장년-노년 배우를 나누는 방법도 있었다. 왜 이를 선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윤 감독은 "물론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한 배우로 하고 싶었다"라며 "그렇기에 주인공 덕수가 황정민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황정민은 몇 명 안 되는 티켓 파워를 지닌 충무로 연기파 배우이면서도 이성적인 느낌을 주는 배우다. 즉 멜로가 된다. 그렇기에 젊은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연기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였다. 황정민이 아니였으면 차선책이 없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꽃미남 과는 아니지만 마치 외국 배우 같은 외모 비율과 조건이 한 몫한다.
더불어 연기파 배우들이 갖고 있는 전형성. 어떤 캐릭터든 배우 본연의 개성에 맞추는 형태가 아닌, 어떤 캐릭터에도 배우 자체가 녹아드는 연기자란 평도 있다.
그렇기에 따뜻한 아버지(국제시장)도, 조직의 2인자(신세계)라는 양극의 연기가 가능하고, 절절한 순정남('너는 내 운명)이였다가 여자를 울리는 정말 나쁜 남자(해복)가 되기도 한다. 혹자는 황정민은 뭔가 억울해 보이는 좋은 사람 연기가 최고라고 평하고, 어떤 이는 영화 속 황정민의 비열한 듯 섹시한 이미지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쉼 없는 다작이 그의 이미지 고정화를 막아주는 것이기도 하다. 내년에 무려 영화 '곡성', '베테랑', '히말라야', '검사외전'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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