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힐러’ 유지태, 눈은 분명 두 개인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17 11: 17

‘힐러’ 유지태의 변신이 시선을 끈다. 유지태는 날카로운 눈으로 본질을 꿰뚫으며,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담은 말을 전하는 올곧은 입을 지닌 기자로 열연 중. 여기에 연민을 느끼는 박민영을 향한 따스한 눈빛까지 더해져 극에 감성을 더한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에서는 늘 멀리서 바라보던 영신(박민영 분)을 찾아 간 문호(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문호는 영신이 쓴 김희찬 의원 기사를 계기로 드디어 그의 앞에 섰다.
연민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영신을 마주했던 문호는 영신의 “팬 입니다”라는 말에 정신을 차린 듯, 기사로 인해 위험해진 영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영신을 설득했다. 문호는 “그 취재원 지금 좀 위험할텐데. 지금 상황 분석이 안 되고 있지.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지?”라며 영신을 냉정하게 몰아붙였고, 영신은 처음 만난 문호의 말에 자존심이 상하면서, 이들의 인연이 다시 한 번 시작됐음을 알렸다.

또한 문호는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잘생긴 스타 기자로, “엘리트 코스를 밟게 해주겠다”고 회유하는 세력에 맞서 그들의 부조리를 짚어나가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그를 응원하게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영신과 문호, 그리고 정후(지창욱 분)의 과거까지 깊은 인연이 공개돼 시청자를 더욱 몰입하게 했다. 문호와 영신, 정후는 이미 부모 세대의 인연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인 적이 있었던 것. 하지만 문호의 형인 문식(박상원 분)과 결혼한 명희(도지원 분)의 친딸 영신이 현재는 왜 명희와 헤어져 있는지, 또 그런 영신을 보면서 문호는 왜 죄책감에 시달리는지 궁금증을 높였다.
유지태는 이날 방송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신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내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영신이 가진 아픔과 문식, 명희의 드라마들에 연민이 느껴졌다. 컨트롤이 안됐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지금도 박민영의 밝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본질을 꿰뚫는 기자의 날카로운 눈빛, 불의에 맞서는 강단 있는 눈빛, 영신을 바라보는 촉촉한 눈빛 등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유지태의 눈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극의 내용을 시청자에 효과적으로 설명해주면서 문호의 감정선을 안방극장에 전달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극의 전면에서 서정후와 박봉수를 오가며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지창욱과 대비돼 극의 핵심 사건을 움직이는 유지태의 묵직함은 출구 없는 매력으로 ‘힐러’의 다음 전개를 기다리게 한다. 
한편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다.
jykwon@osen.co.kr
‘힐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