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이 이제 학생신분을 벗고 직장인이 됐다.
양학선은 17일 오전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실에서 수원시청과 계약금 2억 원에 연봉 1억 원의 조건으로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학선은 내년 1월부터 정식으로 수원시청 체조팀 소속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양학선은 “팀에 관계있는 형들도 많고, 올림픽 같이 뛰었던 형들도 있다. 그 중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친구 배가람이 수원시청에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결정할 때 그걸 고려한 것 같다. 누구 말 듣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 마음 가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입단소감을 전했다.

그간 양학선은 ‘도마의 신’으로 불리며 세계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대표팀에서 국가차원에서 물심양면 그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소속팀을 갖고 활동하는 선수들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양학선은 노력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셈이다.
양학선에게 2014년은 힘든 한 해였다. 양학선은 올해 유독 잦은 부상의 늪에서 신음하며 좀처럼 다시 정상 가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월 코리안컵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양학선2(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줄곧 어려움을 겪었다. 진통제까지 맞으며 출전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곧바로 이어진 중국 난닝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정적인 착지 실수로 7위에 머물렀다.
전국체전 4연패를 달성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양학선은 지난 1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카이홀에서 열린 2014 도요타컵 국제초청 체조대회 도마에서 1차시기 15.400점, 2차시기 15.350점으로 1, 2차 평균 15.37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초청대회였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한 걸음으로는 충분히 의미가 컸다.

수원시청 입단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양학선은 “올해 동계훈련 때 기본기를 다시 하고 싶다. 기초체력을 다져놓을 것이다. 내년에는 특히나 올림픽보다 더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단체에서 8등 이내에 들어가야 올림픽 티켓이 나오기 때문에 최종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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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