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이 형, (김)승규, (이)범영이와 경쟁에서 전혀 앞서 있지 않고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15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 최종 전지훈련을 위해 제주에 입성한 뒤 17일 오후 서귀포 시민축구장서 셋째 날 전훈을 이어갔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좋은 기회지만 주전을 확실히 차지한 것도 아니고 (정)성룡이 형, (김)승규, (이)범영이 등 모두 대표팀 넘버원 골키퍼가 돼도 손색이 없다"면서 "경쟁서 전혀 앞서 있지 않고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전이 없는 상황서 2경기나 뛰게 해준 감독님에게 고맙다. 좋은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문장 자리는 슈틸리케호의 포지션 최대 격전지다. 김진현은 슈틸리케호의 A매치 4경기서 2경기나 선발 출전해 정성룡과 김승규를 밀어내고 가장 굳건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그는 그럼에도 "난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컵 등의 경험이 없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내 강점이 빌드업인데 생각과는 다르게 대표팀서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강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김진현은 베네수엘라전서 큰 실수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전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진현은 "대표팀서 이제 4경기를 뛰었다. 처음 2경기 보다 마지막에 치른 2경기서 자신감이 높아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면서 "베네수엘라전 실수로 멘탈이 강해졌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나 또한 아시안컵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실수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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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