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3일째' 슈틸리케호, 주전 없는 수문장 경쟁 '후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7 17: 12

슈틸리케호가 제주 전지훈련 3일째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문장들도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15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 최종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선택했다. 17일 오후 서귀포 시민축구장서도 셋째 날 전훈을 이어갔다.
오후 3시 30분께 훈련을 시작한 슈틸리케호는 약 1시간 10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눈보라는 약해졌지만 칼바람은 여전했다. 앞선 이틀과 비교해 훈련 시간이 약 30~40분 줄었는데 추운 날씨의 영향이 컸다. 시간을 줄이는 대신 강도를 높이면서 효율을 꾀했다.

확실한 주전이 없는 골키퍼들은 No.1 수문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이범영(부산) 등 4명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연신 몸을 내던졌다.
이들 넷은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지도 아래 승부차기에 대비해 페널티킥을 막는 훈련을 했다. 또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의한 동료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슈틸리케호의 수문장은 아직 주인이 없다. 기존 A대표팀서 입지가 공고했던 정성룡과 김승규의 아성에 김진현이라는 대항마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막내' 이범영도 반란을 꿈꾸고 있다. 특히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서 가장 많은 두 차례 경기서 선발로 나와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진현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좋은 기회지만 주전 자리를 확실히 차지한 것도 아니고 (정)성룡이 형, (김)승규, (이)범영이 모두 대표팀 넘버원 골키퍼가 돼도 손색이 없다"면서 "나는 경쟁에서 전혀 앞서 있지 않고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좋은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후배의 남다른 각오에 정성룡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훈련이 끝난 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골키퍼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인 없는 슈틸리케호의 뒷문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dolyng@osen.co.kr
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