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단장, "정현석은 우리 선수, 우리가 책임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7 18: 18

"정현석은 우리 선수다. 우리가 책임지겠다". 
한화 김충범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은 17일 오전 정현석(30)이 입원해있는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았다. 정현석은 지난 12일 내과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을 위해 입원 중이다. 그런데 15일 배영수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지명을 받아 소속이 바뀌고 말았다. 하지만 김충범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은 오랜 시간 팀을 위해 뛴 정현석을 병문안하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노재덕 단장은 정현석에게 "주위에서 보상선수를 두고 말이 많은데 우리가 다시 확 데려올까 보다"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그 말이 현실이 됐다. 한화는 이날 오후 삼성과 협의를 통해 보상선수 재지명 없이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정현석을 재영입했다. 정현석은 이틀 만에 다시 한화 선수로 복귀했다. 그 대가는 현금 5억5000만원이었다. 

노재덕 단장은 "삼성에서는 즉시 전력을 원했고, 우리는 선수 유출을 피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정현석은 6개월 이후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는 우리 트레이너들의 판단이 있었다"며 "시간을 길게 끌어서 좋을 게 없었다. 현석이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만큼 재영입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망설임 없이 정현석을 다시 데려온 것은 평소 그의 성실함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노재덕 단장은 "현석이는 어차피 우리 선수다. 보상선수 지명 전부터 재활과 재기를 도우려 했다. 우리 선수인데 우리가 책임지겠다. 우리팀에 있을 때 발병했으니 책임지는 게 맞다. 그만한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보상선수 지명 일주일 전에 확진 소식을 들었다. 지난 3일 한화 선수단 전체가 건강검진을 한 뒤 8일 내과 부위 발병 초기 확진을 받았다. 12일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고, 오는 19일 퇴원을 할 예정이다. 그 사이 삼성에 지명을 받고 다시 돌아오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화는 그를 따뜻하게 반겼다. 
노재덕 단장은 "과정에서 논란이 조금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선수가 돌아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5억5000만원에 정현석 같은 선수를 어떻게 데려오는가. 정현석이 돌아와 기분이 좋다"며 "하루빨리 현석이가 회복해 다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는 "팀 전력 문제를 떠나 정현석 개인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걱정했다. 병원 입원 중에 여러 말들이 나와 마음고생을 했다"며 "우리는 선수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굳이 밖에 먼저 이런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이번 일이 외부로 너무 크게 알려진 것이 아쉽지만, 우리가 다시 정현석을 끌어안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 했을 정현석이 심신을 추스르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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