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회 청룡영화상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배우들은 주옥같은 소감과 재치있는 발언이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혜수와 유준상의 매끄러운 진행과 스타들의 남다른 입담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저에게 상을 주셨다. (중략)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상을 주신 것 같다. 앞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배우하겠다.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가능성이 더 열리면 좋겠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가 눈물을 흘리며)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지 않아도 권력이든 무엇이든 여러분들로부터 나온다. 배우 송강호라는 존재도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의 수상소감)

=얼마 전에 '카트'란 영화가 개봉됐다. 처음으로 제 나름대로 얼마 간의 사명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는데 좀 서운했다. '카트' 좀 봐주시란 생각을 했다. 한가지 믿음은 있다. 좋은 영화는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일조하겠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영애의 수상소감)
= 2년 전 여기저기서 신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청룡영화상에서만 상을 못 받았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주연상에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신인여우상 시상자로 나선 김성균이)
= 조계종 스님 같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깔끔한 헤어스타일로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이)
= 안경끼세요.(남우조연상 수상에 나선 조진웅이 '잘 생겼다'는 객석의 연호에)
= 가장 의미있는 상이 될 것 같다. 유준'상'이다. (레드카펫 깜짝 시상식을 진행한 MC 유준상이)
=여진구가 성인이 되면 꼭 멜로영화 찍고 싶다. (박보영이 여진구와 함께 신인감독상 시상자로 나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신세경이 MC 유준상과의 인터뷰에서)
= 남자와 커플을 많이했다. 지금은 임시완과, 예전에는 이선균과 했다. 기분이 어떨 것 같나. 그래, 안그래, 장그래? ('미생' 임시완과 함께 스태프상 시상자로 나선 이성민이 임시완에게)
=여러분은 임시완과 이성민이 당황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임시완과 이성민이 당황하자 MC 김혜수가)
다음은 수상자(작).
▲ 최우수 작품상 = 변호인
▲ 감독상 = 김한민 감독(명량)
▲ 남우주연상 = 송강호(변호인)
▲ 여우주연상 = 천우희(한공주)
▲ 남우조연상 = 조진웅(끝까지 간다)
▲ 여우조연상 = 김영애(변호인)
▲ 신인남우상 = 박유천(해무)
▲ 신인여우상 = 김새론(도희야)
▲ 신인감독상 = 이수진(한공주)
▲ 촬영·조명상 =최찬민·유영종 (군도)
▲ 음악상 = 조영욱 (군도)
▲ 미술상 = 이하준(해무)
▲ 기술상 = 강종익(해적)
▲ 각본상 = 끝까지 간다(김성훈)
▲ 편집상 = 김창주(끝까지 간다)
▲ 인기스타상 = 송승헌(인간중독) 신세경(타짜2) 임시완(변호인) 김우빈(친구2)
▲ 단편영화상= 영희씨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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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 시상식'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