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청룡상, '변호인'·천우희 택하며 대종상과 '차별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17 20: 01

대종상과는 달랐다. 제 35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이래서 청룡이 재밌다"라고 했던 배우 故장진영의 멘트를 새삼 떠올리게 했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MC 김혜수, 유준상의 사회로 제 35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최우수작품상 영예는 '변호인'에게 돌아갔다.
'변호인'은 당초 총 18개 부문 중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최다부문의 후보로 올라 가장 강력한 후보이긴 했으나,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7개 부문 후보를 장식한 '명량'과 쟁쟁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더욱이 앞서 열린 제 51회 대종상시상식에서는 '변호인'이 역시 최다 후문 후보를 장식했지만 '명량'에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기술상, 기획상 등 노른자상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청룡의 선택은 '변호인'이였다. '변호인'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조연상(김영애), 인기스타상(임시완)을 받으며 대종상 때와는 무게가 다른 4관왕을 기록했다.
더불어 여우주연상도 눈길을 끄는 부문.
올해 청룡상의 꽃은 다양성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였다. 천우희는 이번 여우주연상을 놓고 '공범'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등 선배, 충무로 대표 여배우들과 함께 경쟁을 펼쳤던 바다. 수상 직후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밝힌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앞서 대종상에서는 손예진이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대종상이 좋은 영화의 한 척도가 될 수 있는 흥행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청룡상은 보다 '영화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씬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아닌, '도희야'의 김새론이 아직 성인 연기자가 아님에도 신인여우상을 받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명량'에게는 감독상을 건넸고, 올해 반전을 보여준 보석 '끝까지 간다'에는 남우조연상(조진웅), 각본상, 편집상을 안겼다. 신인남우상은 '해무'의 박유천이 차지하며 첫 영화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다음은 수상자(작)
▲ 최우수 작품상 = 변호인
▲ 감독상 = 김한민(명량)
▲ 남우주연상 = 송강호(변호인)
▲ 여우주연상 = 천우희(한공주)
▲ 남우조연상 = 조진웅(끝까지 간다)
▲ 여우조연상 = 김영애(변호인)
▲ 신인남우상 = 박유천(해무)
▲ 신인여우상 = 김새론(도희야)
▲ 신인감독상 = 이수진(한공주)
▲ 촬영상= 최찬민(군도:민란의 시대)
▲ 조명상 = 유영종(군도:민란의 시대)
▲ 음악상 = 조영욱(군도:민란의 시대)
▲ 미술상 = 이하준(해무)
▲ 기술상 = 강종익(해적:바다로 간 산적)
▲ 각본상 = 김성훈(끝까지 간다)
▲ 편집상 = 김창주(끝까지 간다)
▲ 인기스타상 = 송승헌(인간중독), 김우빈(친구2), 신세경(타짜-신의 손), 임시완(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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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캡처, '변호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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