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경쟁' 모비스-SK, 치열했던 4가지 포인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2.17 21: 02

소문난 잔치에 볼 것 많았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모비스와 SK는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과연 이들의 보여준 4가지는 무엇이었을까?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1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89-8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연패탈출에 성공하며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문태영(24점)은 4쿼터서만 14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역시 빠른 스피드가 최고

SK 문경은 감독은 그동안 모비스에 당했던 아쉬운 결과를 떨쳐 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감독 데뷔 첫 시즌 챔피언결정전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던 결과를 승리로 가져오고 싶다는 말이었다.
일단 SK는 모비스를 상대로 높이를 앞세워 경기에 임했다. 김선형-박형철-박상오-김민수-코트니 심스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한 고민이었다.
모비스 양동근의 3점으로 부담이 생겼던 SK는 곧바로 라인업을 수정했다. 심스 대신 헤인즈를 투입해 스피드를 강화했다. 골밑에서 강점을 이용하기 보다는 빠른 농구를 펼치며 SK의 장점을 더욱 부각 시키겠다는 의지였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헤인즈는 투입 직후 득점을 터트렸다. 또 SK는 박상오의 3점포가 터지면서 모비스 압박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어려움이 없었다. 함지훈이 나섰지만 골밑에서 자리잡기 힘들었다. 지역방어 뿐만 아니라 대인방어도 완벽하게 이뤄지며 SK는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 양동근의 3점포
2쿼터 1분 15초가 지나고 김선형은 주희정과 교체됐다. 하지만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외곽 수비에서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리바운드도 앞섰다. 큰 점수차로 달아난 것은 아니지만 추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희정이 완급을 조절하는 동안 모비스는 공격을 정상적으로 펼치지 못했다.
또 헤인즈 대신 선발로 나섰던 심스를 투입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심스는 적극적으로 골밑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라들리프가 골밑을 파고들면 심스는 힘을 바탕으로 밀어냈다. 그동안 라틀리프를 만나 어려움을 겪던 모습이었다.
SK가 완전히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한 것으로 보였지만 양동근의 3점포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어 졌다. 또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SK를 압박했다. 양동근의 분전은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꿨다. 2쿼터 한 때 19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는 42-35로 마무리 됐다.
▲ 9-1 그리고 12-4
3쿼터서 모비스는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3쿼터 막판 SK개 리바운드 1개를 따내는 동안 모비스는 9개였다. SK의 외곽포가 침묵하자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골밑 대결서 어려움을 겪으며 부담이 커졌다. SK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주희정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중반부터 SK는 살아났다. 골밑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모비스를 압박했다. 5점차까지 벌어졌던 상황에서 박상오와 헤인즈가 골밑을 파고들며 반격을 노렸다. SK는 3쿼터서 4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중반 이후 만들어낸 결과다. 골밑에서 살아난 영향으로 3쿼터를 63-61로 앞선채 마무리 했다.
▲ 박상오 VS 문태영 그러나 승자는...
치열한 접전서 박상오와 문태영의 맞대결로 경기가 이어졌다. 문태영이 정확한 점퍼를 성공 시키는 동안 박상오는 3점포를 터트렸다. 조금 더 집중력이 높았던 것은 박상오.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던 박상오는 함지훈의 5반칙 퇴장까지 이끌어 냈다. 박상오의 활약으로 SK도 근소하게 리드했다.
하지만 승자는 모비스였다. 함지훈이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박상오는 4쿼터서만 3점슛 5개로 활활 타올랐다. 치열한 경기를 펼친 만큼 모두 후회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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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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