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피노키오' 이종석·박신혜, 新로미오와 줄리엣 '눈물은 그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18 06: 59

'피노키오'는 이종석과 박신혜가 애틋한 이별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렘 가득한 로맨스로 풋풋함을 안겼던 두 사람은 13년 전 비극으로 원치 않는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11회에서는 13년 만에 제대로 재회한 달포(이종석)과 재명(윤균상)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인하는 어머니의 죄를 사죄하는 마음으로, 또 사랑하는 달포를 위해 자신이 먼저 달포를 놓아줬다.
이날 인하는 어머니 차옥(진경)이 과거 달포 형제에게 저지른 일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렸다. 인하는 괴로운 마음을 술로 달랬고, 범조(김영광)는 만취한 인하를 발견해 달포에게 전화를 걸어 데려갈 것을 권했다. 인하는 지난밤 일을 잊은 듯 했지만, "어떻게 그러냐"는 달포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인하는 다시 포장마차를 찾아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달포는 인하에게 "형을 살인자로 만든 게 나"라며 "형을 찾지 않은 내가 밉고, 널 떠나지 않은 내가 밉다. 너 때문에 망설이는 내가 밉다"고 속내를 털어놨던 것. 취한 나머지 당시 인하는 웃으며 "미워해도 되고, 떠나도 된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인하는 달포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인하는 달포를 찾아 "나 때문에 우리 엄마에 대한 원망을 참고 살았다는 걸 안다. 참고 누르고 살기엔 원망이 너무 크다는 것도 안다. 이제 나는 너 포기하려고 한다. 네 발목을 잡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고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지만, 달포는 인하를 잡을 수 없었다. 재명에게 복수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했지만, 실은 인하가 마음에 걸렸던 달포였다. 달포는 "나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우리 엄마와 제대로 싸워라"며 애써 웃으며 응원하는 인하에게 키스를 했고, 그것으로 두 사람은 연인으로서 작별했다. 
인하가 떠나고 달포는 쓸쓸히 남겨졌다. 회사 복도에 덩그러니 남은 달포는 한 없이 작아보였다. 동시에 재명에게 말한 대로 "내 방식으로 송차옥에게 복수하겠다"는 결심을 굳히는 순간이었다. 이후 달포는 재명에게 인하를 포기했음을 알리고 제대로 된 복수의 시작을 알렸다. 국민적 영웅 재명이 실은 살인자라고 보도해 재명의 추가 범죄를 막고, 송차옥에게 반격하겠다는 달포의 계산이었다.
'피노키오'는 잘 만들어진 복합장르의 드라마로,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방송기자라는 전문직의 세계, 삼촌과 조카 사이인 달포와 인하의 사랑, 재명이 얽혀 있는 복수극 등이 그러하다. 속도감 있는 전개 안에 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웃음과 눈물을 적당히 오간다. 이날 주된 이야기는 달포와 재명의 뜨거운 형제애였지만, 달포와 인하의 로맨스가 빛을 잃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신의 부모님을 죽음으로 몬 여자의 딸을 사랑하는 달포와, 그 모든 사실을 모른 채 달포를 마음속에 간직한 인하. 이뤄질 수 없는 만남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만큼 단단했다. 또한 시청자들도 앞선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봐 왔던 터. 달포와 인하가 2014년 '로미오와 줄리엣'인 이유였다.
jay@osen.co.kr
S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