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에게 불가능한 연기란 존재할까.
신하균은 지난 17일 방송된 '미스터백'을 통해 아빠로, 연인으로, CEO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환자로 두루 열연하며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신하균이 '미스터백'을 통해 소화하는 역할은 70세 노인에서 하루 아침에 젊어진 사연을 가진 CEO 캐릭터. 괴팍한 독불장군 스타일의 노인 마인드지만, 외모만큼은 훈남인 범상치 않은 인물을 열연하기에 신하균의 연기력이 그 어느것보다 중요하다.

신하균은 여러 작품에서 입증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번 '미스터백'에서 노인 연기는 물론 회사를 책임지는 CEO로, 장나라와의 알콩달콩한 마음을 주고 받는 연인으로, 이준과 티격태격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아끼는 아빠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한부 인생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중이다.
신하균의 이같은 중심을 잡는 열연이 극의 중추가 돼 원톱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극이 진행될 수록 극 중 최신형(신하균 분)에게 닥친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어 그의 연기는 더욱 빛이 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신형이 아버지임을 알게 된 최대한(이준 분)의 모습이 담겨, 신형과 대한의 브로맨스가 부각됐다. 대한은 신형과 함께 여행을 떠나며 그간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을 꺼냈고, 이 과정에서 신형은 대한에 대한 부정을 소화하며 아빠의 마음을 대변하는 깊은 내면연기를 소화했다.
더불어 은하수(장나라 분)과는 불안해서 더 애끓는 연애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신형은 회춘한 뒤 하수와 연애를 하고 있는 상황. 자신이 떠날까 두려워하는 하수를 보는 신형의 눈빛에는 애틋함이 서려 있어 대한과의 호흡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가장 돋보이는 연기는 단연 목숨이 위태로울 때 나오는 혼신의 연기다. 이날 신형은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며, 결국 또 다시 쓰러지는 위기를 맞는다.
이 장면에서 신하균은 이준의 품에 안겨 피를 토하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혼신의 연기를 선보여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만들었다. 금세 얼굴이 붉어지며, 이준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신하균의 눈빛은 죽음을 눈 앞에 둔 노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더욱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렇듯 신하균은 한 회 분에도 여러가지 역할들을 소화하며 다양한 감정을 열연해야 함에도, 어느 것 하나 모자라지 않게 열연해내고 있다. '미스터백'은 신하균의 호연을 바탕으로 후반의 흥미를 더욱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스터백'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 회장 70대 노인 '최고봉'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좌충우돌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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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