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을 확정 지은 후지카와 큐지(34)가 기쁜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팀 에이스이자 대표팀 후배인 다르빗슈 유(28)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에도 의의를 뒀다.
후지카와는 17일(한국시간) 텍사스와 1년 계약에 공식 합의하고 입단식을 가졌다. 1년간 100만 달러의 조건이며 2016년에는 텍사스가 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당초 일본 무대 복귀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MLB)에 다시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돈보다는 꿈을 좇은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마무리 투수 출신인 후키카와는 지난 2013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2년 950만 달러에 합의하며 당당하게 MLB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3년 초반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고 결국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재계약에 실패했다. 후지카와가 2년 동안 컵스에 남긴 기록은 27경기 1승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5.04였다. 기대치에 비하면 초라했다.

하지만 MLB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텍사스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텍사스는 2년 전 후지카와가 컵스에 입단할 당시에도 그의 영입을 위해 움직였던 팀으로 알려졌다. 올해 투수들의 잦은 부상, 그리고 호아킴 소리아의 트레이드로 마운드 붕괴 상태를 실감한 텍사스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지카와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저비용 고효율의 계약이 될 수도 있다.
후지카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내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게 됐다. MLB에서 뛰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가치도 있는 일이다.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더 수준 높은 곳에서 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내년에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라면서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면 결과는 따라온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후지카와는 이미 텍사스의 에이스로 군림 중인 다르빗슈와의 만남을 반겼다. 후지카와는 “다르빗슈와 함께 뛰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면서 이모티콘으로 남다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후지카와에 대해 “우리 불펜의 사정에 딱 맞는 선수다. 교묘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이며 이는 (텍사스가 영입을 시도했던)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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