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즐거운가' 혜리만 대세? 예능 최적화 걸스데이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18 07: 02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즐거운가'를 접수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즐거운가'에서는 멤버 민아의 일손을 돕기 위해 '즐거운가'를 방문한 걸스데이의 멤버 소진, 유라, 혜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혜리는 쾌활한 매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바닷가에서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가 하면, 김병만의 벌레 '먹방' 이후 "그렇다면 꼭 상추를 씻어야 하느냐"고 되물으며 장난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시멘트 공사 중인 멤버들을 구박하는 장동민에게 "밥한다 더니 여기에 왔느냐"며 되묻는 등 장동민의 '호통' 캐릭터를 이어 받아 웃음을 줬다. 식사 시간에는 가마솥 누룽지와 감자탕 등을 먹음직스럽게 먹어 전매특허인 '먹방'(먹는 방송)을 보여줬다.

유라는 장동민의 충직한 일꾼이었다. 텃밭 일구기에 나선 유라는 능숙하게 모종을 심고, 묵묵히 호미질을 했다. 텃밭 장면에선 그의 목소리와 정면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정도였다. 또 장동민의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엉덩이에 효자의자를 붙인 채 냉큼 달려왔다. 제 할 말을 다하면서도 장동민이 시키는 각종 허드렛일을 완수했다. 장동민의 비법이 조미료라는 것을 모른 채 의욕적으로 요리법에 대해 묻는 장면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소진은 나긋한 말투와 애교로 남자 멤버들을 사로잡았다. 구박하는 장동민을 향해 "잘했죠?"라며 천진난만한 말투로 물어 단번에 그를 녹였다. 쉼 없이 이야기하는 혜리와 유라와 달리 차분한 태도를 보여줬다. 말 없이 일만 하는 그의 모습에 민혁은 '여자 김병만'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그 상황에서도 소진은 묵묵히 벽돌 쌓기에 집중했다. 멤버들과 적지 않은 나이 차로 '공대 이모'란 애칭을 지닌 소진은 금방 지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은 게스트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즐거운가'의 멤버 민아 또한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는 홍일점이다. 민아는 프로그램을 위해 굴삭기 운전 자격증을 땄고, 실제 프로그램 내에서도 굴삭기를 활용해 텃발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과 생닭도 맨손으로 손질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소탈함이 호감이라는 평가다. 
최근 걸스데이 멤버들은 예능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민아는 '즐거운가'에, 유라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고정 출연 중이다. 지난 9월 MBC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으로 떠오르는 혜리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다. 소진은 예능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내달 3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에 출연한다.
 
김병만은 이날 걸스데이 멤버들에게 "기술적인 일을 하던 애들을 끌고 온 거 아니냐"며 농담 같은 칭찬을 건넸다. 그의 말대로 주어진 것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걸스데이 멤버들이다. 오랜 무명시절과 끈끈한 우정이 빚어낸 성실함과 적극성이다. 또한 방송가에서, 시청자들이 그들을 자꾸만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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