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 3번째 별을 안긴 동갑내기 신예 이재성과 이주용(이상 22)이 제주도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이듬해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해 제주도에서 국내 최종 전지훈련에 한창인 슈틸리케호엔 태극마크가 낯선 이들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이재성과 이주용이 주인공이다. 이제는 태극마크를 넘어 A매치 데뷔전을 조준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A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28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이재성과 이주용을 호출했다. 깜짝 발탁이었다.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이재성에게 2014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프로 1년 차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26경기 4골 3도움을 기록, 전북의 통산 3번째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올 10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23세 이하 대표에 뽑혀 28년간 한국 축구의 비원이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용도 반짝이는 한 해를 보냈다. 당초 공격수였던 그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조언대로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대성공이었다. 전북의 뒷마당을 책임지며 우승에 일조했다. 프로 1년 차 22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주용은 생애 첫 태극마크의 영광도 안았다.
이제 남은 것은 A매치 데뷔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제주 전훈을 지켜본 뒤 "깜짝 발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공언한 터라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눈은 가까운 아시안컵 보단 먼 동아시안컵 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이재성과 이주용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제주 전훈서 구슬땀을 흘려 어느덧 4일째를 맞았다. 굵은 빗방울과 눈보라에 강풍까지 몰아쳤지만 태극마크를 향한 둘의 의지는 남달랐다. 한 발 더 뛰는 활동량, 적극적인 몸싸움 등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까지 일주일간 전훈을 마친 뒤 22일 호주행의 티켓을 잡을 23명의 주인공들을 발표한다. 이재성과 이주용의 첫 번째 도전이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끝이 아닌 시작이다. 동아시안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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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이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