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내대회 단식 전관왕과 세계랭킹 158위를 기록하며 2010년 US오픈 예선부터 2011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했던 한국테니스 여제 이진아(인천시청)가 테니스코트를 떠났다.
이진아는 지난 17일 인천 노체웨딩홀에서 열린 2014 인천광역시 테니스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에서 은퇴식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은퇴 소감에 대해 “일단 지금 심정은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그동안 운동할 때 제대로 휴식을 취한 적이 없었는데 은퇴를 결심하고 전국체전 이후 정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미련보다 아쉬움이 남긴 하는데 그래도 미련 없이 테니스코트를 떠나게 돼서 시원섭섭하다”고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원도 철원 초등학교 시절 단지 키가 크다는 이유로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테니스에 입문한 이진아는 테니스 인생 20년 동안 가장 기뻤던 순간을 묻자 “2009년 김천 챌린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첼린저에서 첫 우승했을 때와 단신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날아가 2010 카르시 첼린저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회상하며 “85회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근 10년 동안 전국체전 단체전과 개인전서 금메달을 독식 했었는데 지난 서귀포 전국체전에서 여일반부 개인전 은메달에 머문 것이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선수생활 중 마지막 체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직 없다. 시간을 가지고 지인들과 상의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결정하겠다. 우선은 테니스 관련 자격증과 영어 공부에 매달려 보고 싶다”며 “지도자로서 내가 정말 자질이 있는지, 내가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을 검증해 보고 자신이 생기면 다시 코트로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 하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힘들 때마다 응원해준 부모님과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8년 동안 늘 옆에서 힘과 용기를 준 정체불명의 한 사람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진아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서 후회 없이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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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