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부터 강남까지..2014 예능 전쟁터 생존자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18 11: 36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올한해도 예능 전쟁터는 치열했다. 많은 이들이 예능의 문을 두드렸고, 또 소리소문없이 저물었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살아남은 예능 생존자들도 생겨났다.
그룹 MIB 강남은 단시간 내에 스타덤에 오른 예능 대세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갑자기 안방극장에 등장한 그는 MBC '나 혼자 산다', '헬로 이방인', JTBC '속사정쌀롱' 등에 고정멤버로 출연 중이다. 이 뿐 아니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비롯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남은 예능인으로서의 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다. 외국인의 서투른 말투와 특유의 엉뚱함을 결합한 '복합적 예능 대세'이기 때문. 사실 그의 이러한 '재능'은 예능가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었는데, 그를 섭외하려했던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누가 예능에 소질이 있다더라하는 소문들이 나곤 한다. 강남의 경우에도 예능가에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먼저 알아봤다"고 밝혔다.

보이그룹에 강남이 있다면, 걸그룹에는 걸스데이 혜리가 있다. 혜리는 민아로 대표되던 걸스데이에서 애교 한방으로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다. MBC '일밤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에 출연한 것은 혜리에게 있어 신의 한수였다. 비록 온갖 고생은 다했을지언정, 혜리는 '진짜 사나이'로 '애교하면 혜리'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다.
분대장과 이별의 인사를 나누며 혜리가 보여준 "이이잉~" 애교 영상은 방송 직후부터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는 다시 기사로 재생산됐고,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혜리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세의 전성기를 만끽했다.
 
혜리, 강남이 아이돌 출신 예능스타라면, 이국주와 조세호는 올해 가장 빛을 본 본업 예능인이다. '구 양배추 현 조세호'인 조세호는 SBS '룸메이트'를 통해 예상 외의 조명을 받았다.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의외로 가장 사랑받은 장본이기 때문. '룸메이트' 출연 이후 그는 양배추 시절의 이미지는 버리고 조세호로 다시 태어나 이곳 저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국주는 정통 개그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어 여러 버라이어티로 진출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출신이 아니라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대세가 됐다는 점에서 그의 인기는 더욱 눈길을 끈다. 이국주는 "으리~"라는 유행어와 함께 '룹메이트' 고정 멤버 자리를 꿰차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국주는 자신의 과체중을 개그에 활용하면서도 호감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특이 케이스이기도 하다. 유해어 "으리~" 뿐 아니라 보는 이마저 유쾌하게 만드는 긍정 에너지, '호로록 송' 등은 그를 뚱뚱해도 아름다운, 그리고 유쾌한 스타로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올해 예능 트렌드를 이끈 이들도 있다. 바로 JTBC '비정상회담'의 외국인들. 에네스 카야 논란, 기미가요 사건의 잡음도 있었지만, 사실 외국인 예능의 부흥이 이들로부터 시작됐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샘 오취리를 비롯한 장위안, 타쿠야 등의 외국 출신 예능인들은 '비정상회담'의 인기를 넘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했다.
mewolong@osen.co.kr
'진짜 사나이' 캡처(혜리, 상),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캡처(강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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