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사냥’이 녹화 실시간 중계를 시작했다. 앞서 SBS ‘화신’이 예능 최초로 생방송을 하거나 명절특집 등 이벤트성으로 녹화 모습을 공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실시간 중계 목적으로 녹화현장을 공개한 것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마녀사냥’은 지난 12일 방송부터 실시간 녹화 중계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녹화 중계는 1회 ‘그린라이트를 켜줘’만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미리 ‘이원 생중계’를 신청한 시청자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켜줘’ 녹화현장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MC들과 함께 그린라이트 사연을 들은 뒤 이원생중계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실 녹화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는 건 제작진이나 출연진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마녀사냥’ 같은 경우 사연에 대해 MC들이 거침없이 리얼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 프로그램으로 MC들의 발언 강도가 세다. 방송에서 MC들의 멘트가 ‘삐’처리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을 정도.
때문에 발언의 강도가 셀 경우, 편집되기도 한다. 이는 녹화 후 편집 과정에서 이뤄지지만 실시간 중계에서 편집이 불가능해 MC들의 멘트가 그대로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에 지난 첫 실시간 녹화 중계방송에서 MC들이 말하는 걸 조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MC들의 반응이나 ‘센’ 발언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렇다면 MC들과 제작진 모두 부담되는 실시간 녹화 중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마녀사냥’의 정효민 PD는 OSEN에 “이원생중계 방식으로 할 때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짧은 시간에 그린라이트 사연을 설명해주려니 사연의 디테일이 전달 안되고 대화하는데도 한계가 있어서 실시간 녹화 중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듣는 사람들도 사연자의 그린라이트 상황을 정확히 듣고 MC들의 얘기를 들은 상태에서 이원생중계를 진행하면 시청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MC들이 그린라이트 여부에 긴가민가했던 사연에 대해 여자 시청자들이 “그린라이트가 아니다”고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전에는 MC들 의견 위주로 결정됐던 그린라이트 사연이 실시간 녹화 중계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더해지면서 내용이 좀 더 풍부해졌다.
또한 정효민 PD는 새롭게 바뀐 이원생중계에 대한 MC들의 반응에 대해 “MC들이 긴장을 하면서도 더 재미있어 한다. 사연을 서로 다 알고 여러 군데로 연결되니까 재미있어 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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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