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과 한경수 PD가 영화가 의외의 큰 수익을 얻은 것보다 할머니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진모영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 특별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흥행 수익에대해 "다큐멘터리는 다를 수 있다. 어떤 것으로 인해 돈이 많아지는 걸로 인해 할머니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우려에 대해서만 생각을 한다. 오직, 그 생각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분의 여생이 이 영화를 통해 행복하고 편안하지 않으면 그 부분에 대해 괴로울 거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경수PD 역시 영화가 116억의 흥행 수익을 거둔 것에 대해 "나중에 수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관례대로 제작사, 투자사에 배분되고 어느 정도인 지 아실거다. 극 영화 같으면 배우들의 출연료가 정해지고 공개되는데 우리가 똑부러지게 말씀을 못 드리는 이유는 수익이 있고 없고 떠나 출연자에게 얼마만큼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회자되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저희와 비슷한 다큐 영화 흥행 선례를 보면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할 지 모르겠다. 오로지 할머니만 생각한다. 그럴수록 더욱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게 크다. 진심으로. 그렇게 답변 드릴 수밖에 없다. 널리 양해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고 했다.
과거 다큐멘터리 출연자들이 방송이나 영화 출연 이후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사례들을 암시한 것.
이어 한PD는 "영화가 잘 되고 많은 분이 보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76년 연애의 마지막 순간을 카메라에 열어주신 많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과 선물을 주신 할머니를 지켜드리는 게 중요하다. 지켜드리지 못한다면 우리 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백발 부부의 일상을 통해 진실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다큐멘터리다. 다양성영화, 다큐멘터리 등 기존 상업영화의 흥행공식에서 벗어난 이 작품이 대자본이 투입된 작품들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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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