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글러브 대신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김치 담그기 및 나눔 행사에 나섰다. 행사명은 '2014 Together Lions 4U' 봉사활동. 선수단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구단 직원들도 대거 참가했다.
선수들은 서툰 솜씨지만 미리 준비해놓은 절임배추에 양념 속을 채워 넣으며 정성껏 김치를 담갔다. 이들 곁에서는 적십자 봉사단들이 김장을 도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선수는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야구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낮 12시 30분부터 직접 찾아가는 나눔의 일정이 이어졌다. 두 파트로 나뉘어진 선수단이 대구아동복지센터와 성가양로원에 각각 찾아가 김장김치 70박스씩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적십자사를 통해 김장김치 70박스가 결연 취약 계층으로 전달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늘 어머니와 아내가 해주는 김치만 먹었는데 직접 해보니 만만치 않다. 어머니와 아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것 같다"면서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데 모여 김장김치를 담근 뒤 사회단체에 직접 전달하는 행사"라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봉사를 통한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김장 김치 외에도 대구아동복지센터에 어린이글러브 30개, 어린이회원복 20세트, 겨울 목도리 100개 등 별도의 선물을 기증하며 즉석 사인회도 열었다. 성가양로원을 방문하는 선수단도 김장김치 외에 1회용 핫팩 2000개와 겨울 목도리 100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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