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 작가가 '미생' 사전 준비 단계에 대해 공개했다.
정 작가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기자간담회에서 "2명의 서브 작가가 한달 동안 상사를 취재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사전 준비는 작년 10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보조작가는 11월부터 투입됐다. 그 사이 감독님과 저는 콘셉트를 잡는 논의를 계속 해왔다. 서브 작가가 투입되고 나서 '직장인들만 다루는 드라마를 할 수 없다. 직장인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큰 욕심이지만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이야기를 해야 겠다 싶었다. 서브 작가들은 30대다. 서브 작가들이 20대와 30대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들의 딜레마와 꿈과 트렌드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야기 했다. 감독님과 저는 40대 세대들의 이야기를 찾았다. 그 이야기만 계속했다. 밥먹는 습관까지 관찰했다. 그 가운데 보편적인 정서를 짚어 내는 데 많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사에 대한 실제 취재가 필요해 한달 조금 넘게 2명의 서브작가가 상사를 찾아갔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 퇴근했다. 직장인들과 똑같이 생활했다. 출근 일지를 매일 매일 메일로 보냈다. '엘레베이터를 내렸다. 인포메이션 아가씨가 있더라. 주변 냄새가 어땠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사무실 문이 열리고 음료수들이 있었다'라는 식의 취재 일지다. 그렇게 한달 반을 그곳에서 살았고, 거기에서 책상을 놓고 노트북을 놓고 앉아 있었다. 그냥 앉아 있으라고 했다. 거기서 인맥을 쌓은 직원 분들이 계신데, 대본 쓰는 동안 용어 하나 하나를 물으며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직장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오는 20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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