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과 윤종신, 그리고 성시경..예능과 음악의 공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19 07: 26

[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가수 유희열과 윤종신, 그리고 성시경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감미롭고 애틋한 발라드를 부르는 자기 색깔이 확실한 뮤지션이면서도, 예능에서는 거침없는 '말발'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 예능에 주력하고 있어도 신곡이 나오면 또 뮤지션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유희열은 지난해부터 방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진행하면서 이미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지만,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와 '꽃보다 청춘',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에 투입되는 등 다양한 활약을 보여줬다.
유희열은 일찌감치 '감성변태'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예능에서 자리 잡았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직설적이면서도 재치 있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K팝스타'에서는 유희열 어록이 생길 정도로 그의 말솜씨는 뛰어나고 이는 예능을 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많은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서 유희열의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달 발표한 토이의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는 이런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줬다. 유희열은 여전히 전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번 앨범은 음원차트는 물론 앨범 차트까지 정상을 차지하면서 예능인이 아닌 뮤지션 유희열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윤종신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면서도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음악을 이어나가는 뮤지션이다. 윤종신의 예능 대표작은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MC인 윤종신은 가끔 허무함이 넘치는 개그나 유치한 말장난을 해 동료 김구라에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 가끔 게스트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특유의 '깐족거리는' 진행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뮤지션 윤종신에게서는 '라디오스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풍긴다. 윤종신은 방송 활동과 후배 양성 등 바쁜 활동 속에서도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윤종신은 꾸준히 그의 음악적 세계를 지키고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윤종신은 예능에서의 이미지와 뮤지션으로서 이미지가 각각 확고한 색깔을 나타내고 있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월간 윤종신과 함께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6'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 예능인 윤종신과 뮤지션 윤종신이 철저하게 분리된 모습이라 그가 아무리 예능에서 웃기는 모습을 보여줘도, 그의 음악이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시경 역시 예능 이미지와 별개로 발라더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성시경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비정상회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케이블채널 올리브 '오늘 뭐 먹지?'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토크쇼를 비롯해 운동, 요리 프로그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마녀사냥'에서의 거침없는 19금 토크나 '오늘 뭐 먹지?'에서 보여주는 윤후 못지않은 '먹방'은 놀라울 정도.
사실 성시경은 데뷔 때부터 줄곧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왔다. 무엇보다 성시경은 스마트한 이미지와 함께 토크쇼에서 때로는 냉정하게, 또 때로는 재치 있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다. 말 잘하는 스타로 손에 꼽힐 정도인 만큼, 어떻게 보면 성시경에게 예능은 무척 잘 맞는 옷이다.
하지만 성시경이 아무리 '마녀사냥'에서 19금 이야기를 하고, '오늘 뭐 먹지?'에서 먹방 삼매경에 빠져도 그의 발라드는 여전히 음악 팬들의 감성을 울릴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성시경은 '마녀사냥'에 나온 후배 존박에게 "엉덩이랑 발라드는 병행할 수 없어"라는 조언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이미지가 중요한 발라드 가수로서 많은 예능 출연이 부작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성시경에게만은 예외인 것을 입증하듯 발표하는 신곡마다 음원차트를 휩쓰는 저력도 변함없었다.
예능에서는 거침없이 망가지고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지만, 또 뮤지션으로서 여전히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 유희열과 윤종신, 그리고 성시경. 예능과 음악을 철저하게 분리해 활약하고 있는 세 사람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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