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베테랑 가수들 멘붕 부르는 노래게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9 11: 13

‘끝까지 간다’가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노래가사 맞히기 게임으로 데뷔 20년차 베테랑 가수들도 멘붕시키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이 게임이 가수들이 손을 부들부들 떨게 할 정도로 당황스럽게 하고 있는 것.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는 5인의 스타와 100인의 선곡단이 함께 하는 노래 대결 프로그램으로 선곡단의 애창곡을 스타가 틀린 부분 없이 4단계까지 무사히 불러내면 세계여행상품권이 주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서 꽤 오래 노래하고 SBS ‘도전천곡’에도 출연했던 가수들이 ‘끝까지 간다’에만 나오면 ‘멘붕’ 상태가 된다. 선곡단이 대부분 대중적인 노래를 들고 오고 가사가 눈앞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가수들도 자신만만해 하지만 막상 가사가 섞여 화면에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자신 있게 첫 소절을 부른 후 가사가 뒤섞인 화면을 보던 가수들의 동공이 불안해지다 결국 가사를 찾지 못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는가 하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거나 “다시 하겠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아는 노래도 뒤죽박죽 섞여 있는 가사를 보다 페이스를 놓쳐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차라리 눈을 감고 불렀으면 성공할 수 있는 노래도 실수를 해버리고 마는 것. MBC ‘나는 가수다’, JTBC ‘히든싱어’에도 나왔던 대형급 가수들도 가사 맞히기 앞에서는 약해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가수 윤민수가 2라운드에서 가사를 틀려 실패하고 말았다.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 2라운드 미션곡으로 나왔고 윤민수는 “아는 노래지만 불러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가수다’에도 나올 정도의 가수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성공할 거라 예상했다.
노래가 시작되고 가사 맞히는 순간이 오자 크게 긴장한 채 가사를 훑고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결국 화면에 있는 가사도 틀렸고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윤민수는 믿기지 않은 듯 “다시 하겠다. 지금까지는 리허설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유는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재훈은 2라운드곡이 아이유의 ‘좋은 날’인 걸 보고는 “당연히 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본격적인 가사 맞히기가 시작되고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고 손까지 떨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앞서 이정을 비롯해 김태우, 손호영, 2AM, 슈퍼주니어, 바다도 위기의 순간을 맞거나 초반에 실패했다.
베테랑 가수들이 노래 가사 맞히기에 실패하는 건 안타깝지만 이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해하는 표정은 ‘끝까지 간다’의 재미 포인트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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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끝까지 간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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