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이 이렇게 절절할 수 있을까?
마지막을 예감하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최소한의 상처만을 남기려고 애쓰는 신하균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방송된 MBC 수목극 '미스터 백'에서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최고봉(신하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슴에 박힌 운석 때문에 70대 노인에서 30대가 돼버린 남자. 그 남자 곁에는 자신의 목숨만큼 아끼는 은하수(장나라)라는 여자가 있다.

결국 언젠가는 이 여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놔야 함을 알지만, 지금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기에 이 시간을 깨고 싶지 않다.
최고봉은 자신이 즐겨 다녔던 국밥집에 은하수를 데리고 온다. 자신이 좋아했던 음식을 그녀와 나누고 싶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몸 상태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려 하지만, 은하수는 어떤 예감을 느끼고 울면서 다음에, 그 이야기를 다음에 하자고 한다. 대신 스케이트장 데이트를 제안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스케트장을 통째로 빌린 최고봉. 그녀의 바람대로 그냥 즐겁게 그 순간만을 즐긴다. 그의 이벤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벚꽃을 보고 싶어하는 은하수를 위해 한 겨울에 벚꽃을 재현한다. 부하직원들을 시켜 종이 조각으로 봄날 밤의 벚꽃놀이를 펼쳐보인 것. 은하수는 너무나 좋지만 내년 봄에 실제 벚꽃을 최고봉과 함께 보고 싶다는 말로 최고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고봉은 집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헤어짐을 준비했고, 자신이 떠날 때 최소한의 상처만 은하수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최고봉의 마음을 알기에 오히려 붙잡는 것은 은하수였다.
이날 신하균은 웃음 속에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최고봉을 절절히 연기해 내며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연인을 위해 이별을 담담히 준비하는 최고봉의 마음이 그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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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