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장수원씨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아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19 07: 01

젝스키스 출신의 장수원이 일관성 있는 솔직함, 중독성 강한 톤으로 안방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획기적인 발연기로 대세가 된 로봇연기의 창시자 장수원. 그는 각 질문마다 솔직하고 나긋하게 답하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장수원은 지난 18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지석진, 조여정, 클라라, 박기량과 함께 출연했다. ‘내가 최고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 장수원은 “괜찮아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유재석에게 “많이 놀랐죠”라고 재치 있게 응수하며 오프닝부터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출연한 ‘사랑과 전쟁-아이돌특집’에서 선보인 로봇연기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원. 그는 “처음에는 대중들이 제 연기를 많이 싫어했다. ‘내가 해도 너보다 잘 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요새는 많이 좋아해주신다. ‘너 연기 늘어서 배신감 느낀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수원은 말할 때의 톤도 연기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곤조곤 목소리 크기나 높낮이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 이에 MC들은 “말하는 것도 연기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장수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장수원의 로봇 연기 원천은 쫓기는 마음에 있었다. 장수원은 “사람 많고 카메라가 많고 주변이 조금 어색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호흡이 빨라진다. 대사에 관한 생각도 많아지니 로봇 연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장수원은 이 로봇연기 덕에 방송도 많이 늘었고 광고까지 찍었다. 당연히 그의 수입와 달라진 생활에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장수원은 “여기까지 오는데 정체기가 길었다. 그동안 썼던 빚을 돌려막기 중이다”고 답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장수원은 이어 “대본 리딩 당시 감독님께서 ‘톤을 좀 올려주고 감정을 좀 더 표현하면 좋겠다’고만 하셨다. 그래서 내가 괜찮았구나 싶었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니 현장이 조용해졌다”고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사는 모두 외워갔기에 NG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사를 랩처럼 읊은 탓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연극영화과 출신인 장수원은 상대역이었던 걸스데이 유라에게 연기 조언까지 받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장수원은 당시 ‘사랑과 전쟁’을 연출한 고찬수 PD의 부서 이동 소식을 전하며 자신 때문에 귀양살이 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고 PD는 “장수원은 먼 산을 바라보듯 가만히 있는 장면마저 어색했다”면서 “네가 정말 잘 돼서 같이 일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분이 좋다. 내가 지금 준비하는 웹 드라마로 함께 로봇연기 신세계를 보여주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유라는 “선배님 덕분에 여기 저기 많이 나오고 있다. 감사하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전천후 활약 중인 장수원을 응원했다. 이에 장수원은 “정말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출연할 의향이 있다. 로봇 옷을 안 입어도 로봇처럼 할 수 있다”고 고PD의 러브콜에 응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수원은 이후 젝스키스 활동 전후 이야기를 공개했다. 수 십대의 택시가 따라붙었던 뜨거운 인기는 사그라졌지만 가족같은 팬들이 곁을 지키는 요즘. 젝키는 멤버 저 마다의 생각이 달라 아직은 재결합 여부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장수원은 대신 “재덕이형은 토니형과 신인을 제작중이다, 재진이 형은 YG 조카 보는 보모로 지낸다. 현석 형이 등록금을 내주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고지용은 에너지 사업 중이다”고 멤버들의 근황을 전했다.
이렇게 장수원은 가장 끝자리에 앉아서도 조곤조곤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장수원은 박기량의 댄스 무대에 볼에 바람을 불어 넣는 등의 꾸밈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내년 초 방송되는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로 로봇연기를 재현할 장수원. 핫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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