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이 피비린내 나는 세자 책봉 과정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펼쳐진 심장 쫄깃한 권력 암투는 긴장과 재미를 더하며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왕의 얼굴' 10회에는 폐서인이 됐던 광해(서인국 분)가 복위, 백성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금까지 장자 임해(박주형 분)를 제치고 세자가 되려는데 죄책감이 많았던 광해는 사랑하는 여인마저 포기하고 세자 책봉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광해는 “곧 조선팔도에 환란이 닥칠 것이니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생각만 하라”는 백경(이순재 분)의 조언에 따라 선조(이성재 분)에게 바짝 엎드렸다. 고관대작의 비리가 적힌 장수태의 장부를 부친에게 넘기며 그의 노여움을 푸는데 성공한 것. 광해는 이 장부를 통해 선조가 동인들을 옥죄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꼬리 자르기로 끝났다. 선조는 이산해(안석환 분)과의 거래를 통해 부정부패를 일삼은 고관대작이 아닌 그의 하수인에게 죗값을 물으며 장부를 덮었다. 이로써 광해는 가슴 속 품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세자가 되기로 결심, 가희(조윤희 분)가 아닌 정화(김희정 분)와 정치적 혼인을 올리며 세자가 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때마침 선조는 “내겐 적자가 없으니 후궁들의 아들 중 장유를 구분하지 않고 세자를 책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김 귀인과 그의 사람이 된 도치(신성록 분)는 임해를 이용해 광해를 제거할 계략을 꾸몄다. 이들의 계략에 빠진 임해는 “왕이 되지 못하는 장자는 귀향을 가거나 죽어야 한다”며 광해에게 칼을 겨눴다. 광해는 돌변한 형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떨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 팩션 로맨스활극.
서인국이 궐에 재입성하며 속도가 붙은 ‘왕의 얼굴’은 인물들의 갈등과 사건을 속도감 있게 그리며 긴장과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서인국은 극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광해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연기,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시청률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왕의 얼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