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녀오겠습니다’, 드라마급 디테일 3가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9 11: 14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드라마급의 디테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눈에 확 띄는 건 아니지만 알고 보면 깨알 같은 디테일이 방송 이곳저곳에 포진돼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거나, 학창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사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다시 복학해 실제 고등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프로그램.
지난 7월 방송을 시작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5개월여 동안 보여준 디테일은 크게 3가지다. 스태프들이 학생들과 똑같이 교복을 입고 촬영하고 윤도현의 감정변화, 강남과 징고의 싸움 등을 가식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스태프도 교복·단체티 입는 디테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보고 있으면 교복 입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거나 멤버들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PD부터 작가, 카메라 감독 등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모든 스태프들이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연예인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교복을 입고 촬영하고 있는 것.
교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교실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어도 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시청자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스태프들은 학생들이 소풍을 위해 반에서 맞춘 단체티셔츠도 똑같이 입고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보통의 윤도현
또 다른 디테일은 윤도현의 감정변화를 그대로 담은 것이다. 윤도현은 방송 초반만 해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모범생이었다.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듯한 록커 윤도현은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수업에 임했고 확실히 학생들에게 모범이 됐다. 다른 멤버들이 수업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도 윤도현은 수행평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고 시험지를 빽빽하게 채웠다.
당시 윤도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기왕 하는 거 모범생이 되고 싶다. 물론 TV프로그램이지만 내가 어떤 이미지로 비춰질지 보다 리얼리티는 실제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변하기 시작했다. 보통의 학생들처럼 학기가 시작할 때는 열심히 공부하다가 학기 중반이 지나니 공부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 것.
윤도현은 등교 도중 교실로 향하지 않고 보드를 타는가 하면 조례가 시작했는데도 여유를 부렸다. 또한 수업 시간에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쉬는 시간엔 엎드려 잠만 자는 등 예전의 모범생 윤도현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느 학생들과 같은 모습이 윤도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 강남 VS 징고, 진짜 감정싸움
이뿐 아니라 지난 주 시작한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편에서도 또 하나의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강남과 징고의 감정싸움. 보통 예능에서는 멤버들 간에 실제로 갈등이 있다고 해도 이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포장하지 않고 날 것의 감정 그대로를 담았다.
강남과 징고는 앞서 Mnet ‘트로트 엑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상황. 제작진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친분이 있기 때문에 징고를 섭외했지만 제작진도 모르는 강남의 감정이 있었다. ‘트로트 엑스’에 출연했을 당시 강남은 징고가 자신이 깔창을 깔았다며 거짓말쟁이라고 모욕을 준 것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사실 이는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별 것 아닌 일이었다. 남주혁도 강남의 얘기를 듣고는 ‘겨우 그것 때문에?’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다.
하지만 강남에게는 큰 상처였고 이는 실제로 방송에도 나타났다. ‘발랄함의 끝판왕’이었던 강남이 징고와 짝이 된 후 말수도 적어지고 징고와는 말을 섞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당황스러운 건 징고. 해당 에피소드를 크게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던 강남의 반응에 징고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오윤환 PD에 따르면 촬영 하루 전에 강남과 징고의 관계를 알았지만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만큼 최대한 멤버들의 가장 리얼한 모습을 담으려고 하는 상황. 이에 오는 20일 방송에서 강남과 징고의 감정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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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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