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마정길이 6년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로 복귀했다.
마정길은 최근 구단과 2015년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넥센은 18일 마정길과 올해 연봉 8800만원에서 5200만원(59.1%) 인상 된 1억4000만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64이닝 동안 285타자를 상대하며 3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한 마정길은 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1억 원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억대 연봉자에서 제외됐다가 6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마정길의 올해 팀내 활약은 수치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들다. 소화 이닝에 비해 적은 홀드 숫자에서 알 수 있듯 마정길은 팀이 크게 이기거나 추격하고 있거나 비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팀내 전문 불펜 중 한현희(78⅔이닝), 조상우(69⅓이닝) 다음으로 이닝수가 많다.
특히 시즌 중반 조상우와 손승락이 부상, 부진 등으로 1군에서 제외됐을 때 염경엽 감독이 필승조를 채울 카드로 떠올린 것도 마정길이었다. 당시 마정길은 "선수기 때문에 기록 욕심이 없을 수는 없지만, 팀이 원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나가는 게 불펜 투수"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내년 시즌 그의 인상된 연봉은 그가 가진 책임감의 보상이다. 팀의 '마당쇠'라 불리는 마정길이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간의 아쉬움을 털고 팀의 '믿을 맨'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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