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섬세한 '나노' 연기로 시청자들을 감탄케했다.
박신혜는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제작 아이에이치큐)에서 송차옥(진경 분)에게 돌직구를 던지는 강력한 모습과 함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이날 방송에서 화장실에서 만난 인하(박신혜 분)와 차옥은 모녀 사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냉기류가 흘러 눈길을 끌었다. 차옥은 손을 씻는 인하를 보며 "네 삼촌이라고 했나? 최달포..그 친구가 기재명 동생이던데 알고 있었니?"라고 물었다. 이 같은 물음에 인하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네"라고 답했고, 이에 차옥은 "살인범의 동생이 네 삼촌이었다니 세상 참 무섭네"라고 비아냥대는 말 한마디를 툭 던졌다.

이에 인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 후 '서늘한 돌직구'를 던져 차옥을 당황케 했다. 무표정과 차가운 눈빛으로 완전 무장한 후 "저도 살인범 딸인데요 뭐"라며 차옥을 단숨에 살인범으로 만들었다. 이어 인하는 당황스러움과 분노로 자신을 바라보는 차옥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며 "부장은 말로 사람을 죽였잖아요"라고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이후 손에 쥐고 있던 휴지를 툭 던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까지 인하와 차옥의 대화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인하의 변화는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만들어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만들었다.
앞서 방송된 10회에서 인하는 달포(이종석 분)의 사연을 알게 된 후 차옥에게 대들었지만 결국 그의 언변에 "말발이 안돼, 말발이"라며 귀여운 분노를 했던 바 있다. 그랬던 인하가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고 그로 인해 상처 받으면서 한층 더 차갑게 변했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엄마 차옥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있는 것.
특히 박신혜는 인하의 서늘한 분노를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과 표정, 행동으로 표현했고, 인하의 감정을 완벽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최달포'라는 이름에 눈이 흔들렸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을 무시하는 듯한 차옥의 행동에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냉소를 지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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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