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존 론도(28)의 전격 트레이드로 지난 2008년 보스턴 셀틱스에서 우승을 합작한 멤버가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보스턴 셀틱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론도와 드와이트 파월을 묶어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내고 브랜든 라이트, 재 크라우더, 자미어 넬슨, 2016년 1라운드 및 2라운드 지명권, 1290만 달러(약 142억 원)의 트레이드 익셉션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도 가장 스포츠에 미친 도시로 유명하다. 보스턴 지역을 연고로 하는 셀틱스(농구), 브루인스(아이스하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풋볼), 레드삭스(야구) 4대 메이저 스포츠 모두 전통의 강호다. 론도는 지난 2008년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앨런과 함께 셀틱스에 통산 17번째 우승을 안겼던 핵심멤버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선수였다.

보스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지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는 론도의 트레이드를 분석하는 기사를 올렸다. 론도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된다. 그런데 셀틱스에서는 론도가 원하는 최고액 계약을 도저히 맞춰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계약이 끝나면 셀틱스는 아무런 소득 없이 슈퍼스타 론도를 보내야 했다. 그럴 바에야 론도를 트레이드해서 유망주를 얻는 것이 셀틱스에게 이익이었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던 론도는 올 시즌 10.8어시스트로 NBA 1위에 오르며 부활했다. 주가가 최고조로 오른 지금이 트레이드할 적기였던 셈이다. 마침 포인트가드가 없어 우승도전이 힘들었던 댈러스가 손을 내밀어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론도의 이적은 양자에게 이득이 되는 이성적 결정이었다. 다만 보스턴 팬들은 심정적으로 뭉클함을 느끼고 있다. 2008년 마지막 우승멤버 중 유일하게 남았던 론도마저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론도는 2009-2010시즌 시즌 794어시스트로 셀틱스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2011-2012시즌 평균 11.7어시스트로 셀틱스 한 시즌 평균 최고 어시스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보스턴 글로브는 “폴 피어스 이적 후 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론도가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되면서 팬들이 셀틱스를 응원할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제프 그린은 팀의 중심으로 삼기에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과연 셀틱스는 단기간에 다시 팀을 재건해 명문팀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을까. 또 론도를 영입한 댈러스가 거친 서부컨퍼런스에서 우승도전을 할 수 있을까. NBA를 보는 재미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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