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기구 같은 후드, 커피 나오는 정수기…주방가전도 ‘퓨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12.19 17: 37

- 생활가전에서 주방가전으로 이어진 융〮복합형 트렌드
 융〮복합형 가전기기의 열풍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선입관을 바꾸는 큰 구실을 해냈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친 퓨전 제습기부터, CCTV를 탑재한 에어컨에 이르기 까지 융〮복합 기술은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에 적용됐다. 주방 가전도 예외가 아니다. 거실에서 넘어온 ‘퓨전 바람’은 주방까지 넘어와 다양한 형태의 가전을 탄생시켰다.
▲ 하츠 엘리카 후드 ‘그레이스’, ‘웨이브’, 조명과 후드의 퓨전

11월 3일 문을 연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의 하츠 후드 전시장에는 조명처럼 생긴 독특한 후드가 오가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츠의 엘리카 후드 ‘그레이스(GRACE)’와 ‘웨이브(WAVE)’다. 하츠의 그레이스는 유리 소재로 이루어진 전등 갓 안에 조명과 후드가 탑재됐으며 블랙과 화이트 톤의 물결 문양 전등의 웨이브에도 후드 기능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식탁 조명 같은 생김새지만 두 제품 모두, 식탁 및 조리대를 밝게 비추는 동시에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 등을 제거하는 ‘조명형 후드’다.
기존의 후드 개념을 탈피한 덕분에 이 제품은 다양한 공간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후드는 주방의 싱크대에 설치된 가스레인지나 전기쿡탑 위에 수직으로 달아 놓는 편이다. 그레이스와 웨이브는 조명형 후드에 와이어를 연결, 부엌이나 거실 천장 한가운데에도 설치할 수 있다. 천장의 높이에 따라 후드를 지지하는 와이어의 높이를 기본 1.5m~ 최대 2.5m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조리대의 높이에 따라 후드 위치를 조정하게 된다. 최근들어 거실 쪽을 바라보는 구조의 북유럽 풍의 개방형 조리대가 인기를 끌면서 주방 인테리어에 욕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잇 아이템’으로 꼽힌다.
세척해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된 탄소 후드 필터와,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필터는 후드의 생명력을 높였다. 제품에 스위치를 탑재해 후드와 조명을 켜고 끄는 조작도 간편하고 리모콘을 통한 원거리 제어도 돼 부엌과 연결된 거실, 베란다 등에서도 후드를 작동할 수 있다.
▲ 정수기에서 원두커피가 나온다, 코웨이 ‘한뼘 바리스타’ 정수기와 캡슐커피머신 결합 
원두커피가 나오는 정수기도 등장했다. 코웨이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프리미엄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와 커피머신을 결합한 ‘한뼘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여느 정수기와는 다르게 캡슐커피 머신의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바리스타라는 제품명에 걸맞게 커피 제조 기능에 많은 무게를 실었다. 캡슐 커피머신 에스프레소, 룽고, 아메리카노 3단계의 커피 추출량 조절이 가능하고 ‘카피탈리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적인 브랜드 5종에 걸친 총 35종의 커피 캡슐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런 시도를 ‘물 이상의 가치를 전하기 위한 정수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두 제품이 결합된 만큼 크기 역시 커졌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기존의 제품보다 훨씬 줄어든 19cm 초소형의 콤팩트 사이즈다. 시나몬 레드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점도 눈에 띈다. ‘한뼘 바리스타’는 강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독일의 2014 iF design award와 일본의 Good Design Award에서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반죽기, 거품기, 혼합기능을 하나로, 켄우드 ‘케이믹스 키친 머신’
 
쿠키나 케이크 등 베이킹에 필요한 여러 기구를 하나로 압축시킨 제빵기도 퓨전형 주방가전의 대표적인 예다. 영국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담은 영국 전통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브랜드 켄우드는 케이믹스라는 제빵기를 선보이고 있다.
케이믹스는 밀가루와 물을 골고루 섞는 반죽기와 크림이나, 머랭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거품기, 곡물이나 과일 등의 부재료를 반죽에 골고루 섞이게 돕는 혼합기를 하나로 합쳤다. 조리 도중, 이 기구를 썼다가 저 기구를 써야 하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고 제품 하나만으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제품의 기능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슬로우 동작 세팅을 가능하게 해 재료의 모양을 손상시키지 않고 부드럽게 믹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츠 관계자는 “퓨전형 주방가전은 한 대의 제품으로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기존 가전 대비 편리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공간이 작은 주방의 활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후드 내 탑재된 조명의 기능을 부각시킨 하츠 엘리카 후드 ‘그레이스(좌)’와 웨이브(우), 정수기에 캡슐커피머신 기능을 탑재한 코웨이 ‘한뼘 바리스타’, 제빵에 필요한 일련의 제품 기능을 모두 합친 토탈 가전, 켄우드의 ‘케이믹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