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 잭슨, 마틸다의 이름에 코웃음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밥 짓는데 무슨 두 시간이 걸려. 아침 먹고 치우면 또 점심해야 돼”라고 툴툴거리던 이서진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시세끼’ 가을 편이 막을 내렸다.
19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마지막 회에는 첫 회 게스트 윤여정과 최화정이 옥순봉을 다시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 이승기는 윤여정 최화정과 함께 소박하지만 정이 가득한 파티를 즐겼다.
이날 윤여정과 최화정은 “꼬임에 넘어서 또 왔다”고 말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아무도 나와 보지 않자 당황한 두 사람은 네 남자가 잠든 것을 확인, “우리가 고아라도 아니고 최지우도 아니니까 그냥 기다리겠다”고 셀프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과 최화정은 네 남자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수수밭을 보며 감탄, “고기를 엄청 먹었나보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잠이 깬 네 남자. 이서진은 “뭐 하러 또 오셨어요”라고 툴툴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네 남자는 윤여정의 지휘 아래 만두 빚기를 시작했다. 특히 어린 승기와 택연은 만두피를 빚고 만두소를 다지며 사먹을 때는 몰랐던 감정을 깨달았다. 윤여정은 증조할머니와 만두를 빚어먹던 시절을 회상했다.
윤여정은 “증손녀가 얼마나 예뻤겠느냐. 그런데 나는 할머니가 더럽다고 비키리라고 했다”며 울컥, “그래서 지금 매일밤 반성한다. ‘할머니 정말 잘못했어요. 미안해요’라고. 내가 이 다음에 어딘가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나게 되면 사과하고 싶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말했다.
최화정 또한 집밥을 차려주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찡해졌다. 요즘 조카 아침밥을 챙겨주고 있다는 최화정. “그런데 안 먹는다고 짜증을 내는 모습에 내 모습이 떠올라 엄마한테 미안해졌다. 그래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깨달아서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했다.
이처럼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이서진은 “난 시끌시끌한 게 싫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후 “화기애애하고 시끌시끌한 분위기에서 자라지 않아서 어색하다”고 설명했다. 입은 툴툴거리지만 모두 어색했기 때문인 것. 이서진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 기분 더러웠냐고 묻는 거지. 내년엔 농작물 안 심었으면 좋겠어”라고 까칠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4.29%(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로 첫 회를 시작한 ‘삼시세끼’는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 받으며 9회까지 8.75%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삼시세끼’ 성공 비결은 작위적인 예능적 요소가 없었다는 데 있다. 시골에서 가마솥, 맷돌, 절구 등 아날로그적인 도구들을 이용해 텃밭의 음식으로 끼니를 만들어 먹는 출연자들의 소박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따뜻한 재미를 선사했다.
오는 26일 '삼시세끼' 감독판이 추가 방송된다. 이어 차승원-유해진-장근석 등이 출연하는 '삼시세끼 스핀오프-어촌편'이 내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삼시세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