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삼시세끼' 나PD-이서진, 최고 '남남캐미'로 인정합니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4.12.20 07: 37

2014년에는 그 어느해보다 '남남캐미'가 뜨거웠던 한해였다.
'남남캐미'는 때때로 뜨거운 의리로 표현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남녀커플보다 더 달달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또 이런 커플도 있었다.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서로를 속이며 쾌감을 느끼는 커플. 바로 tvN '삼시세끼'의 나영석 PD와 이서진이다.
올해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두 사람(두 사람은 첫인연은 '1박2일'이다)은 도무지 (이서진의 말대로) 잘 될 것 같지 않았던 '삼시세끼'마저 장안의 화제로 올려놓았다. 두 사람은 캐미는 달달, 의리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서로를 놀려먹고, 골려먹으며 거의 로맨틱코미디의 앙숙남녀 같은 캐미를 발산한다.

이서진은 이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부터 자신의 불만을 '양껏' 늘어놓으며 "진짜 하게? 이런 걸 왜 해? 뭐가 재밌어? 망했다" 등의 '막말'을 서슴치 않았고, 나 PD는 수수값을 속이는 사기로 이런 이서진에게 복수했다. 고기를 줄 때마다 수수를 베야한다는 룰을 정했던 것. 방송이 한찬 나간 후에 수수 시세을 안 이서진은 "수수 1kg에 만원이라며? 그동안 돼지고기를 20만원에 먹은 거냐? 고소하겠다"고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나 PD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매회 게스트를 초대해, 가뜩이나 삼시 세끼 해먹으랴 수수 베랴 힘든 이서진과 옥택연에게 또다른 일거리를 안겼다. 특히 초반에는 '먹튀' 게스트들이 줄줄이 출연해 이서진을 골나게 했다.
하지만 이서진이라고 매일 당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제작진을 속이고 뒷돈을 숨기는 교묘한 방법으로 배낭여행치고는 '잘 먹고 잘 자는' 꼼수를 발휘해 할배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삼시세끼'에서도 특유의 까칠함으로 이승기, 김광규, 류승수 등을 노예부리 듯 막 부리는 신공을 발휘했다.
'삼시세끼' 제작진은 이번 기획을 시즌별로 방송한다고 발표했다. 늦가을과 초겨울의 강원도를 담아낸 '삼시세끼'는 또 다른 계절의 밥짓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젠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아버린 이서진과 나PD. 그들이 펼칠 '꽁냥꽁냥' 역시 새로운 시즌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bonb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