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늘 종영 ‘미생’,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향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20 07: 34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이 오늘로 종영한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와 함께 연구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잊지 못할 드라마로 남게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 19회에는 팀원들을 위해 회사를 떠나는 오 차장(이성민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최전무(이경영 분)의 좌천으로 시작된 영업 3팀의 위기는 결국 오 차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 돼 씁쓸함을 안겼다.
이날 오 차장은 장그래(시완 분)를 정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신념까지 버렸지만, 최전무가 중국발 제보로 본사의 감사를 받고 사실상 좌천되며 위기에 봉착했다. 오 차장과 장그래가 의문을 품었던 지나친 ‘꽌시’가 문제가 돼 최전무는 비상장 자회사로 이동하게 된 것.

오 차장과 영업 3팀은 꽌시 건에 관한 계속적인 문제제기와 구제 노력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져 징계의 칼날을 피했지만, 조직에선 철저히 배척당했다. 거래 중이던 회사는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단시키며 영업 3팀이 꽌시를 문제삼은데 불만을 표출했다.
장그래는 “사내는 뒤숭숭했고. 꽌시로 관계를 공고히 해오던 중국업체들에도 소문이 돌아서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는 팀들도 생겼다”면서 “그 원인은 조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오 차장님 업무스타일과 그 부작용이 낳은 참극으로 모아졌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모든 책임은 오 차장님에게 전가됐다”며 최전무 좌천의 후폭풍을 설명했다.
장그래는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의 경솔한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고 자책하며 무거운 죄책감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영업 3팀은 일을 모조리 거절당하며 고사 직전에 놓였다. 급기야 회사에서는 “오 차장님을 해고했다는 제스처라도 취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징계도 받지 않은 직원을 해고시킬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하며 오차장이 직접 사표를 쓰도록 압박했다.
이에 오 차장은 자신이 회사를 나가야 팀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 아내에게 양해를 구한 후 늘 가슴에만 품었던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으로 출근한 오 차장은 웃고 있는데도 울고 있는 것만 같은 아릿한 표정으로 자리를 정리하며 회사를 떠났다.
오 차장은 고개를 떨군 장그래에게 “죽는 거 아니야. 회사를 나가는 것뿐이야”라며 “버텨라. 꼭 이겨라. 안 될 것 같더라도 끝을 봐. 살다보면 끝을 알지만 시작하는 것도 많다.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남겨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미생'은 바둑이 전부였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사회생활을 겪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방송 전부터 높은 싱크로율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출연 배우들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매회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주조연을 불문, 연기 구멍 없는 이 드라마는 임시완의 재발견과 함께 김대명, 변요한, 오민석, 태인호, 김종수, 손종학, 정희태, 최구화, 신재훈, 전석호 등의 배우들을 남기며 화려한 퇴장을 맞게 됐다. 
‘미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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