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에인절스에서 트레이드 돼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2루수)호위 켄드릭이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켄드릭은 5살 오웬과 3살 타이슨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에 임했고 등번호 #47이 새겨진 다저스 저지를 입었다. 등번호 #47은 켄드릭이 에인절스에서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부터 사용했던 번호다.
“(다저스는) 대단한 팀이다. 나는 오랫동안 다저스의 라이벌 팀에서 다저스를 상대해 플레이 했다. 다저스가 갖고 있는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아울러 우리가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힌 켄드릭은 “다저스 구단은 항상 더 좋아지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나아질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경기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팀에 올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다저스는 최근 2년 연속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니 한 번 더 차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켄드릭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 9시즌을 에인절스 한 팀에서 뛰었지만 최근 5년간은 매 오프시즌 마다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트레이드 루머가 점점 잦아지더니 마침내 일어났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아 실현되지는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에이전트나 단장으로부터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 됐다’는 전화를 받는다면 그게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며 그 동안을 회상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팀으로 오게 된 것이다. 내가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팀이 좀 더 좋은 기억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켄드릭은 에인절스에서 유격수 에릭 아이바와 짝을 이뤘다. 2005년 마이너리그 더블A 아칸사스에서 시작 해 메이저리그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켄드릭은 “아이바는 형제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제 떨어지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앞으로 짝을 이루게 될 지미 롤린스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했다. 다저스는 이날 롤린스의 트레이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롤린스와 함께 플레이 해 본적은 없다. 그렇지만 롤린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MVP를 수상했던 2007년과 그 뒤 그의 플레이를 TV를 통해 본 뒤 팬이 된 적이 있다. 내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도 우러러 보던 선수다. 그런 선수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것 아닌가. 이제 롤린스의 동료가 돼 더블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보다 더 즐거운 일이다. 스프링 캠프는 정말 굉장할 것이고 롤린스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욱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켄드릭은 2015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이 만료된다. 연장계약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연장계약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내년 시즌 활약에 달려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자신의 수비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대해서는 "내 수비 능력은 평균이상"이라고 답한 켄드릭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평균자책점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더 내릴 수 있게 돕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얼마를 내려야 한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로리다 출신이지만 LA에 남아 있게 되고 (에이절스 시절과 마찬가지로)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한 켄드릭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떠난 디 고든 이상의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nangapa@osen.co.kr
자녀들과 함께 다저스 이적 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내야수 호위 켄드릭./LA 다저스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