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넥센, 포스팅 성공사례 만들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20 15: 01

넥센 히어로즈가 속전속결로 강정호(27) 포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때보다 금액이 높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넥센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따른 최고 응찰액 500만 2015달러를 통보받았다. 500만 달러를 제시한 팀이 있을 경우 이를 따돌리기 위해 2015달러를 더 얹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고 응찰액을 써낸 팀의 재치까지 더해진 금액이다.
이 금액은 한국과 일본 선수를 통틀어 포스팅 금액 역대 10위다. 또한 야수 중에서는 스즈키 이치로(1312만 5000달러), 니시오카 쓰요시(530만 달러)에 이은 3번째다. 니시오카나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일본 출신 내야수들의 잇단 실패에도 불구하고 강정호의 파워 있는 방망이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500만 2015달러를 받아든 넥센은 빠른 판단으로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넥센은 당초 여유 있게 주말을 넘겨 포스팅 결과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강정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지자 시간을 끌지 않고 신속하게 받아들이기로 생각을 바꿨다.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금액이 실망스러운 것만 아니라면 포스팅 수용은 빠른 것이 오해가 생길 소지를 없앨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수용하기 전까지는 금액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금액이 낮아 팀이 강정호를 보낼지 말지를 고민한다는 억측이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넥센이 재빨리 결단을 내리면서 모든 오해는 사라졌다.
구단이 고민하면 선수에게도 상처가 남는다. 선수는 어떻게든 진출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구단이 포스팅 수용 결정을 미룬다는 것은 양 측 사이에 갈등이 생길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넥센은 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강정호의 자존심까지 세워줬다.
이제 남은 것은 거물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속한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최고 금액을 써낸 팀과 벌일 협상이다. 입찰 팀과 포스팅 금액에 따라 계약 규모의 틀도 기본적으로는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옵션 등 세부적인 사항은 에이전트가 바꿀 수 있다. 이제는 협상 실무자들의 능력에 기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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