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실업 및 국가대표 출신 아마추어 박민수(27)가 기라성 같은 프로볼러들을 모조리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박민수는 20일 안양 호계볼링경기장에서 열린 우승상금 2500만 원이 걸린 '제9회 스톰컵 한국볼링선수권대회' 최종 결승전에서 정태화(3기ㆍDSD)를 물리치고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남녀 성대결은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까지 참가, 그야말로 진정한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아마추어 박민수의 우승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흥미로운 것은 박민수에게 이 대회는 군 제대 후 출전한 첫 대회였다는 점이다. 한국체대 출신인 박민수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0~2012년까지 3년 동안 대구북구청에서 뛰었다. 아직 소속팀이 없다는 점에서 박민수에게 이날 우승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박민수는 이날 정태화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10프레임 첫 번째, 두 번째 투구에서 스트라이크를 놓칠 경우 우승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남은 투구를 모두 스트라이커로 장식, 236점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정태화는 5프레임에서 오픈을 범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 6점 뒤진 230점으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박민수는 4명이 동시에 단게임으로 승부를 가리는 1라운드에서 살아남았다. 212점을 쳐 김윤호(5기ㆍ퍼펙트코리아), 정태화에 이어 3위로 2라운드에 턱걸이 했다. 1라운드에서는 안준상(14기ㆍ안토니)이 탈락.
위기를 넘어선 박민수는 3명이 벌인 2라운드부터 제 위용을 떨쳤다. 시작부터 8개의 스트라이크를 몰아쳐 269점을 기록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결국 177점을 기록한 김윤호를 꺾은 정태화가 212점으로 박민수의 결승 상대가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이벤트 경기도 흥미를 끌었다. 올 프로테스트에서 특별회원 자격으로 프로에 합격한 탤런트 민우혁과 개그맨 김용석이 박경신, 김영관과 각각 조를 이뤄 출전했다. 결과는 로또그립 팀(박경신ㆍ민우혁)이 180점을 기록하며 163점의 스톰 팀(김영관ㆍ김용석)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벤트 우승상금 100만 원 전액은 안양시 관내 소외계층 돕기 성금으로 전달됐다.
지난 15일부터 안양호계볼링장에서 개최된 이 대회는 2014년도 한국볼링을 총결산하는 프로, 아마 오픈대회로 (주)진승무역(대표 전진표)과 미 스톰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프로볼링협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남자 프로 130명, 여자프로 36명, 아마추어 74명(선발 48명, 초청 26명) 등 모두 240명의 최정상 프로와 아마추어가 출전하여 총상금 1억 원, 우승상금 2500만원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 TV 파이널 경기결과
-결승전
박민수 236점-우승
정태화 230점-최종 2위
-제2라운드
박민수 269점
정태화 212점
김윤호 177점(탈락)-최종 3위
-제1라운드
김윤호 268점
박민수 212점
정태화 215점
안준상 186점(탈락)-최종 4위
-이벤트 경기결과
스톰 팀(김영관ㆍ김용석) 163점
로또그립 팀(박경신ㆍ민우혁) 180점-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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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