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외국인 선수 시몬(27)이 아산 우리카드 한새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OK저축은행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2(16-25, 23-25, 25-14, 25-20, 15-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보탠 OK저축은행은 12승 5패, 승점 32점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은 단연 시몬이었다. 매 세트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낸 시몬은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48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69.35%에 달할 만큼 모든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은 시몬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상대가 잘 하는데 끌려 다니다 보니 초반에 안 좋았다. 시몬도 초반에 느슨했다가 급해지니까 끌어올린 것 같다. 없어져야 할 자세인데, 내 잘못이다”라고 질책했다.
시몬 역시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기복이 좀 있다. 초반에는 집중하지 못해 플레이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력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스스로도 경기 초반 집중력이 완전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시몬을 살린 것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투입 된 뒤 경기 분위기를 바꾼 세터 이민규였다. 곽명우와 손발을 맞춘 경기 초반보다 이민규가 들어온 이후 자신의 공격이 좋아진 것에 대해 시몬은 “세터가 (곽명우로) 바뀌었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꾸준히 두 세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세터가 다르기 때문에 한 선수를 선호하기보다 둘 모두와 잘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라이트로 뛰기 때문에 센터와 달라 볼도 익혀야 하고, 새 포지션에 잘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체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도 매 경기 괴력을 뿜어내고 있는 시몬이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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