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16, 서현고)이 시범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3000m 여자부 챔피언에 오르며 올시즌 세 번째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2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4차 대회 여자 3000m 결승에서 5분45초733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결승에 오른 이은별(23, 전북도청)은 5분46초949를 기록, 타오자잉(중국, 5분46초781)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도희(19, 한국체대)는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남녀 3000m는 이번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전까지 올림픽과 월드컵대회에서는 3000m 개인전 종목이 없었고, 전국동계체육대회와 세계선수권 슈퍼파이널에서만 3000m 레이스가 펼쳐졌다.
체력 안배가 중요한 만큼 좀처럼 선두로 나서지 않으려는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한국은 이은별과 최민정이 2, 3위를 달리다가 노도희가 치고 나오며 앞서 나갔다. 디안나 로켓(호주)이 일찍부터 한 바퀴를 앞서나가는 전략으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이 2~4위권을 굳히는 모습이었다.
9바퀴를 남겨두고 타오자잉과 리우양(이상 중국)이 선두로 치고 올라오며 레이스는 혼전 양상을 띄었다. 그러나 노도희가 곧바로 선두를 탈환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를 벌였고, 타오의 뒤로 한국 선수들이 줄지어 달리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두 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앞서나가며 거리를 벌렸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최민정은 '괴물 여고생'이라는 별명답게 월드컵 시리즈 개인전 무대에서 차곡차곡 금메달을 수확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주니어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받은 최민정은 지난달 1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자신의 첫번째 시니어 개인 종목 금메달을 수확했고, 3차 대회인 상하이에서는 선배 심석희(17, 세화여고)를 꺾고 10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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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위) 노도희(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