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차의 내공은 확실히 달랐다.
스윗소로우는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9년차 내공의, 그야말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날 '불후'는 양희은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룹 S, 알리, 손호영&동준 등 다양한 가수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양희은의 노래를 선보인 가운데 스윗소로우는 맨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다. 앞서 S가 '행복한 나라'로 고득점을 거둔 상황이여서 부담감은 컸다.

뿐만 아니라 양희은의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선곡해 곡을 망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 게다가 악기 없이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부담감도 더해졌다.
그렇게 무대에 오른 스윗소로우는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부담을 가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멤버들 각자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가운데 한 명이 부르면 다른 세 명이 목소리로 멜로디를 만들어주는 아카펠라의 매력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노래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스윗소로우 멤버들의 내공도 느껴지는 무대였다. 아카펠라 만으로 부르기 힘든 노래를 제대로 소화해낸 이들은 데뷔 9년차답게 완벽한 호흡으로 모두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에 손호영은 "진짜 멤버들의 호흡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스윗소로우는 최종 우승이라는 기쁨까지 맛보게 됐다. 427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S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윗소로우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아카펠라 그룹이다. 아카펠라로만 노래를 하는 그룹을 찾아보기 힘들고 스윗소로우는 아카펠라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룹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데뷔, 꾸준히 활동해오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들은 특히 이번 '불후'의 무대로 또 한 번의 역대급 무대를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하모니, 그 정점을 찍은 것. 또한 이는 스윗소로우가 어떤 무대를 다시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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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