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드라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정윤정 작가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종방연에서 “감사하다는 말이 마음을 담기에는 부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품 중에 이런 망망대해가 없었다. 중간에 뭘 찍는지 모르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국 배를 저어서 갈 수 있었다”며 “내 인생은 완생이라고 생각했고 ‘미생’ 집필이 끝나고도 완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작품 하는 중에 나는 미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정윤정 작가는 CJ E&M 측이 ‘미생’ 방송을 보통 드라마와 달리 70분 편성한 것에 대해 크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윤정 작가는 “‘미생’은 주연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도 다뤄야 하는 플롯이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 담을 수 없었다. 60분은 턱도 없었다. 그런데 CJ E&M 측에서 여러 캐릭터를 골고루 다룰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주인공 외에 주변 캐릭터도 잊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들도록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미생’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윤정 작가도 김원석 감독에 이어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작가실은 기본적으로 외로운 공간이고 멘탈 관리를 잘해야 하는 공간이다”며 “그래서 현장 분위기와 상황, 배우들에 대해 물어보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생’은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했다. 지친 직장인들을 담백하게 위로해주며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켜 8%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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