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윤박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울리고 있다. 유동근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밉상 장남으로 시청자의 분통을 터트리던 그는 이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가족끼리 왜이래’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윤박은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강재 역으로 열연 중이다. 강재는 차씨네의 장남이지만, 책임을 지는 것을 싫어하며 늘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강재는 늘 희생해 온 아버지 순봉(유동근 분)에게 상처를 주는 말만 골라하며 그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말할 때도, 가족의 인연을 끊자는 모진 말로 시청자를 들끓게 한 바 있다.
또 강재는 병원장 딸인 효진(손담비 분)과 결혼하면서, 처가에 들어가 살며 순봉의 집에는 발걸음을 끊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순봉이 위암으로 인해 시한부를 선고받고 불효 소송 등 3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순봉의 상태를 눈치 챈 그는 이제 가슴 아픈 후회로 눈물을 쏟고 있다.

특히 강재를 연기하는 윤박은 극 초반부터 밑도 끝도 없이 순봉을 향한 불신과 원망을 쏟아낸 바 있어 시청자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윤박은 극 초반 “아버지는 나한테 특별히 해준 게 없다. 나보다 실력 없는 것들이 아버지 잘 만나서 잘 나갈 때 내가 얼마나 비참했는줄 아냐”는 말로 강재의 처절함을 설명했던 것. 순봉이 두부를 판 돈으로 공부해 번듯한 의사로 성장했지만, 병원장의 데릴사위 제안을 받고 3년 만난 애인은 물론 가족까지 한 순간에 버리려는 그의 모습은 가족에 무심하고 냉담한 모습을 극대화 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뜨끔하게, 또 안타깝게 했다.
이에 순봉에게 가장 많은 거리를 뒀던 윤박이 가장 먼저 그의 병을 알아 오열하며 무너지는 모습 또한 시청자에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윤박은 의사인 자신에게 병을 말하지 않은 순봉에게 “도대체 날 어디까지 나쁜 놈으로 만들 거냐”고 물으며 오열하는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함께 울렸다. 또 순봉은 가족 몰래 윤박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며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늘 어색했던 이들 부자 관계가 순봉의 병으로 인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 얼마 남지 않은 행복한 순간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윤박은 초반 캐릭터의 부실한 상황 설명으로 시청자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캐릭터를 세워내 현재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눈물 제조기로 등극하는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말없이 앞만 보고 달리던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펼쳐진 절망적인 상황, 또 누구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는 윤박의 먹먹한 눈빛은 시청자를 동요하게 한다.
윤박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를 자신감 있게 해야 하는데 초반에 많이 흔들렸던 게 있다. 그래서 조금 불안해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 유동근 선배님이 '잘하고 있다'고, '강재 물올랐다'고 그런 칭찬을 해주셨다. 예전에 비해 잘하고 있다는 말씀이지, 강재로 온전히 잘하고 있기 때문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칭찬 받으면 기분은 좋고 감사하지만, 더 좋은 칭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윤박이 전한 유동근의 말처럼, 윤박은 ‘가족끼리 왜이래’의 강재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든 모습이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달리겠다는 윤박은 ‘가족끼리 왜이래’를 더욱 긴장감 넘치고 훈훈하게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ykwon@osen.co.kr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