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주환-이재영과 협상재개…다음주 결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21 14: 30

SK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나주환(30) 이재영(35)과 만나 협상을 재개했다. 다음주 중 구체적인 금액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 만남이 두 선수의 거취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는 최근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했으나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두 선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와의 접촉을 인정하면서 “주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 구단 조건 제시는 없었다”라며 탐색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나주환과 이재영은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중 SK와 협상을 가졌지만 금액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시장에 나갔다. 나주환은 2루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재영은 베테랑 불펜 요원으로 144경기 체제를 맞이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SK의 예상과는 다르게 타 팀들의 제안을 받지 못하며 2차 협상 기간을 넘겼다.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시장에서 한 차례 두 선수를 지나쳤다는 점에서 당장 새 팀과 계약을 맺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15일 이후에도 보상 규정이 유효하다는 점 또한 걸림돌이다. 객관적 전력상 그나마 관심을 보일 수 있는 kt는 FA 선수를 3명 모두 영입해 한도를 다 채웠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인 앤 트레이드’를 하나의 해법으로도 제시하고 있으나 지금 트레이드를 추진하기에는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잘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두 선수에게 남겨진 현실적인 선택지는 SK 복귀다.
금액이 맞지 않아 시장에 나간 만큼 선수들이 SK의 제시액을 받아들이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두 선수와 대화를 나눈 SK는 다음 만남에서는 수정된 구단안을 제시할 것 전망이다. 하지만 SK는 첫 협상 당시보다 금액 및 계약 기간에서 모두 낮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성에 차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딱히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선수들의 운신폭은 그리 넓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만약 선수들이 수긍한다면 협상은 이르면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SK는 오는 23일 2014년 종무식을 가진다. 물론 모든 관계자들이 종무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주에 결론을 내지 못하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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