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장재석, “제가 가르시아보다 키는 더 커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21 16: 47

‘삼선의 별’ 장재석(23, 오리온스)이 ‘오리온스의 기둥’이 됐다.
고양 오리온스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장 접전 끝에 99-91로 꺾었다. 16승 14패가 된 오리온스는 4위를 유지했다. KGC는 12승 16패로 KT와 공동 6위가 됐다.
이날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발등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다. 찰스 가르시아가 32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거기에 이승현(19점, 7리바운드)과 장재석(20점, 10리바운드) 토종빅맨 콤비가 제공권을 장악했다.

경기 후 장재석와 이승현은 나란히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장재석은 “만족스럽다. 찰스가 길렌워터 대신 뛰었는데 열심히 해줬다. ‘빅3’가 뛰면 공격에서 움직임이 안 좋았다.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더 맞춰 나가야 한다”고 평했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 골밑공격이 많아진 장재석은 “길렌워터나 찰스와 같이 뛰면 용병이 5번 보고 내가 4번 본다는 생각이 있었다. 오히려 내가 전처럼 바깥에서 미들슛을 쏘기보다 골밑에서 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비스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장재석이 골밑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게 된 재밌는 일화가 있다. 장재석은 “어제 가르시아, 길렌워터와 키를 쟀는데 내가 제일 크더라. 그래서 가르시아가 ‘너가 우리 팀 기둥이다’라고 하더라. 가르시아보다 작은 줄 알았는데 내가 크더라. 가르시아 6피트 9인치(206cm)다. 난 맨발로 204cm인데 내가 더 크더라. 그래서 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면서 농담을 했다.
추일승 감독은 “요즘 재석이가 너무 생각이 많았다. 단순하게 머리를 비우고 뛰라고 했는데 잘했다”면서 웃었다. 최근에 분발하게 된 계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장재석은 “계기는 없었다. 그냥 감독님이 계속 깨져도 들이대는 것을 좋아하신다. 오늘 출전시간을 많이 주셔서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조상현 코치님이 단순하게 뛰어보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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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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