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과의 천안 홈경기에서 26연승을 달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이 일격을 당했다. 선두권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5세트 14-12에서 연속 2득점을 내주며 듀스를 허용했고 결국 LIG손해보험의 기세에 눌리며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외국인 선수 케빈이 35점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마지막 순간 해결을 해주는 데 실패했고 문성민은 평소보다 낮은 공격 성공률(23점, 44.68%)로 고개를 숙였다. 최민호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3득점, 중앙에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승리할 경우 선두 OK저축은행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일 수 있었던 현대캐피탈이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했던 천안 26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기록이라는 건 항상 깨지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우리가 전체적으로 되는 게 없었다. 욕심만 앞서다보니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안 된 것 같다”라면서 “오늘 LIG는 양쪽 날개가 잘했다. 에드가가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데 방법이 없었다. 오늘 같은 게임을 해서 승점 1점을 딴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반응을 드러냈다.
세터 이승원을 대신해 최태웅을 넣은 것에 대해서는 최태웅의 상태가 좋았다기보다는 이승원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최태웅도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아직은 더 기다려줘야 한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25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성탄절 빅매치를 벌인다. 김 감독은 산적한 문제를 꼽으면서 케빈이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해줘야 할 몫이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크리스마스에 케빈을 빠뜨리지 않고 가야 한다"라는 농담과 함께 다음 경기의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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